정연주 부회장, "터빈, 항공, 헬스케어 등 크게 한번 만들어보자" 논의

제프리 이멜트 GE(제너럴 일렉트릭) 회장이 24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삼성 고위 관계자들과 2시간여에 걸쳐 터빈, 항공, 헬스케어 등 협업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두 시간 가량 정연주삼성물산부회장을 비롯해 김신 삼성물산 사장, 박중흠삼성엔지니어링(52,500원 ▲2,200 +4.37%)사장, 김철교삼성테크윈(1,463,000원 ▲38,000 +2.67%)사장 등과 함께 만찬을 갖고 사업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멜트 회장은 이날 강성욱 GE코리아 사장 등 8명의 GE 경영진과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에 위치한 코퍼레이터클럽에서 만찬을 같이 하며 양사간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연주 부회장은 만찬을 끝낸 후 기자와 만난 "터빈·에이비에이션(항공)·헬스케어 등 GE의 여러 가지 비즈니스 모델이 모두 삼성이 가지고 있는 것들과 연관이 깊다"며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크게 한 번 같이 (사업을) 만들어보자는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멜트 회장은 만찬을 끝낸 후 별다른 얘기 없이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떠났다.
앞서 이멜트 회장은 이날 오전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제483회 한국능률협회(KMA) 최고경영자조찬회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서 삼성을 '모델로 삼고 싶은 기업'이라 칭하며 존경과 부러움을 나타냈다.
그는 강연에서 "삼성과 같이 큰 규모의 기업을 그렇게 스피드 있게 이끌어나간다는 것이 여타 기업에게는 두려우면서도 부러운 점"이라며 "사이즈(규모)와 스피드(속도), 그리고 지구 어느 곳에서든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바로 GE가 모델로 삼고 싶은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삼성과 마찬가지로 가전, 소비재, 전기, 에너지, 금융, 헬스케어, 조명,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 다양한 대규모 사업군을 이끌어오면서 느낀 어려움의 해법을 삼성에서 찾고자하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이멜트 회장의 이 발언은 11년 전인 2002년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상무보(현 부회장)가 GE의 최고경영자 사관학교로 불리는 '크로톤빌 연수원'에서 선진 경영을 배우기 위해 최고경영자 양성과정에 참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2001년 당시 이멜트 회장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방문해 이 부회장을 연수원에 초청해 GE 사내 교육기관인 크로톤빌연수원에서 교육받는 기회를 가졌기 때문에 더욱 주목된다.
독자들의 PICK!
이멜트 회장은 한국 기업들의 성공 배경으로 직원들의 상사에 대한 존경심을 꼽았다. 그는 "삼성·현대·LG·GS 등의 한국 기업과 함께 사업하면서 느낀 것은 상사가 얘기하는 것에 대해 직원들이 무조건 따른다는 것"이라며 "이런 조건에서는 명분과 취지가 통일이 되기 때문에 상사에 대한 존경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해 한국적 기업문화에 후한 점수를 줬다.
이멜트 회장은 이어 "유념해야 할 것은 칭찬을 받을 때 두려워해야 한다는 것"이라는 충고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