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이혜경 동양 부회장, 특혜 거래 알고도 덮었다"

단독 "이혜경 동양 부회장, 특혜 거래 알고도 덮었다"

오상헌 기자
2013.11.04 08:07

미러스-BNS 경영진 '사전공모' 의혹도...이 부회장 국감서 "전혀 모른다" 전면 부인

동양그룹이 BNS네트웍스와의 특혜거래에 연루된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을 보호하기 위해 동양시멘트의 160억원대 손실을 감수하고 사건을 급히 무마했다는 증언이 나왔다.(머니투데이 10월29일자 1면 '[단독]미러스-BNS '특혜거래', 동양시멘트 160억원 손실' 참조)

또 정치권에선 BNS네트웍스가 챙긴 부당수익이 전 정권(이명박정권)과 가까운 인사 쪽으로 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일 동양그룹 전·현직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부회장은 2011년 당시 미러스와 BNS네트웍스 경영진과 함께 관련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 사정에 밝은 핵심관계자는 "동양시멘트가 이 거래 결과로 거액의 손실을 입어 내부에서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이 부회장이 관여돼 있어 급히 사건이 무마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BNS네트웍스는 2010년 설립된 시멘트대리점이다. 2011년 미러스에 편입된 후 시멘트를 헐값에 공급받아 160억원 상당의 수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반대로동양시멘트(16,190원 ▲450 +2.86%)는 시멘트 헐값판매로 거액의 손실을 입었다.

당시 사정을 잘아는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미러스와 BNS네트웍스의 수상한 거래과정에는 4명의 핵심인물이 등장한다. 미러스 대주주였던 이 부회장과 회사를 설립한 김 철 대표, 이상화 전 동양시멘트 대표, 거래상대방인 이두환 BNS네트웍스 대표 등이다.

BNS네트웍스가 미러스에 편입되는 과정에선 포항 출신 이상화 전 대표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을 잘아는 한 관계자는 "BNS네트웍스에 있던 이두환 대표와 이상화 전 대표가 김 철 대표와 친분을 맺어 사업까지 같이하게 됐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BNS네트웍스는 이후 동양시멘트가 시중에 유통하는 시멘트 물량의 15%(400억원 규모)가량을 독식했다. 특히 시세가 t당 6만8000원이던 시멘트를 t당 5만2000~5만3000원에 공급받은 후 시중에 비싸게 유통, 2011년에만 160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반면 시멘트를 낮은 가격에 넘긴 동양시멘트는 고스란히 손실을 떠안았다.

BNS네트웍스는 이두환씨가 대표로 돼 있지만 실제 소유주는 따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실소유주와 경영자는 이 대표의 장인 도영회 대제종합건설 회장"이라며 "도 회장은 동양그룹 고문직도 맡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에서 고위임원을 지낸 도 회장은 이명박(MB) 대통령과 고려대 경영대학 동기동창으로 재계 쪽 'MB라인'으로 불린다. 정호준 민주당 의원은 이런 맥락에서 "BNS네트웍스가 얻은 부당수익이 MB정권 인사로 흘러갔다는 의혹도 있다"고 지난 1일 열린 국감을 통해 의혹을 제기했다.

동양그룹 내부에선 미러스와 BNS네트웍스 경영진이 미리 짜고 거액을 챙긴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한다. 동양시멘트 공급 및 거래구조의 취약성을 아는 핵심 거래관계자들이 BNS네트웍스에 일감을 몰아주고 차익을 남겼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경우 최소한 BNS네트웍스와의 거래 사실은 알고 있었다는 게 동양그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전 동양그룹 고위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당시 김 철 대표, 이상화 전 대표, 이두환 대표 등과 함께 BNS네트웍스 관련회의에 여러 차례 참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그러나 지난 1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BNS네트웍스가 부당한 이익을 챙겼다는 점과 검찰이 수사중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냐"는 정 의원의 물음에 "전혀 모른다"고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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