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삼성 진화된 스마트 홈, LG '라인'으로 가전과 대화

#1. 갤럭시S4에 '영화(MOVIE)'라고 얘기하자 주위 조명이 약간 어두워진다. 거실 조명이 영화 화면에 몰입하기 적당한 밝기로 바뀐다. 이어 사운드 바가 켜지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굿 나잇(Good Night)'이라고 말하니 TV가 꺼지고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진다. 침대로 이동할 때까지는 조명이 켜져 있다 곧 깜깜해 진다.
#2. G2 스마트폰에 "청소를 시작해(start cleaning), 로보킹"이라고 입력하자 "지그재그 모드 청소 시작"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이번에는 "휴가를 떠난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냉장고는 파워세이빙 모드를 권장하고, 로봇청소기는 매일 아침 청소시간을 예약하는 답변을 남긴다.
삼성전자(190,100원 ▲100 +0.05%)와 LG전자가 꿈꾸는 미래 가정의 모습이다. 집안의 모든 전자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사물 인터넷, Internet Of Things)돼 가족들의 상황에 맞게 스스로 대처하는 것은 물론 가벼운 대화까지 가능하다.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국제가전전시회(CES 2014)'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시한 미래 생활을 직접 체험해 봤다. 영화나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일들이 어느새 현실로 성큼 다가와 있었다.

◇ 삼성 "똑똑한 가전, 알아서 '척척척'"
먼저 삼성전자는 모든 스마트 가전을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으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조명은 물론 로봇청소기와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들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갤럭시 기어 등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외부에서도 집안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집으로 가고 있다(Going Home)고 음성으로 얘기하니 에어컨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집에 도착할 때쯤이면 미리 설정해 놓은 온도로 실내가 쾌적하게 바뀌게 된다.
운전을 하거나 말을 하기 힘든 경우에는 간단하게 스마트폰 아이콘을 누르면 관련 기능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외출(Going Out) △퇴근(Going Out) △취침(Good Night) △기상(Good Moring) 등 4가지 아이콘이 마련돼 있다.
개별 가전제품을 켜고 끄는 것은 물론 직접 조종도 가능했다. 냉장고의 경우 보관식품 종류와 유통기한 등을 확인할 수 있고 외출해 있는 동안 세탁기를 작동시킬 수도 있다. 조명의 밝기는 물론 로봇청소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도 있다. 특히 집안에 있는 카메라로 외부에서 집안 모습을 살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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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기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 홈은 스마트TV와 스마트폰, 웨어러블 기기는 물론 생활가전, 카메라, 조명 등을 통합 플랫폼으로 연결하고 하나의 앱으로 모두 조작이 가능했다. 덕분에 IT 기기 조작이 서툴더라도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을 듯 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별도의 프로토콜(통신규약)을 직접 개발, 기기간 연결 성능을 향상시켰다. 그동안 스마트 홈서비스는 여러 기기들을 연결하는 게 어렵고 제어하는 앱도 서로 달라서 대중화가 어려웠다.

◇ LG, 라인 메신저로 가전과 대화한다
라인 메신저를 통해 가전제품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LG전자의 '홈 챗(Home Chat)' 서비스도 직접 경험해 봤다.
스마트 에어컨과 냉장고, 세탁기, 오븐, 로봇청소기 등 5개 제품은 채팅으로 대화가 가능했다. 라인 메신저에 '스테이터스(status)'라고 입력하니 5개 제품의 작동상태가 메신저로 전송됐다.
에어컨은 현재 온도와 풍량 등을 알려줬고 냉장고는 계란 5개, 우유 등 저장된 제품 품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탁기, 청소기, 오븐 등 작동하지 않았던 제품들은 '대기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또 졸리다(sleepy)라고 말을 걸자 가전제품들은 "나 역시(me too)"라는 깜찍한 답변을 보냈다.
'청소 시작해(start cleaning)'라는 명령어를 입력하자 로봇청소기가 청소를 시작했다. 다만 기본동작 외 추가적인 옵션 메뉴까지는 실행되지 않았다. 세탁기도 홈 챗으로는 기본 세탁 이외 다른 코스는 실행할 수 없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홈 챗은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지향하지만 아직 제품의 모든 기능을 완벽하게 명령어로 구현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홈 챗은 현재 20여 개 지정된 단어로만 대화가 가능하며, 제품별로도 사전에 입력된 3~4개 명령어만 알아듣는다. 실제 상용화가 되려면 상당한 보완이 필요한 셈이다. LG전자는 보완을 통해 올 상반기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