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아시아나 조종사 과실 첫 인정"보도...과실 '가능성' 언급불과, 기체결함에 방점

"아시아나항공이 '상당 근거'(probable cause)로 비행 속도가 너무 느렸다는 점을 들어 조종사의 과실을 최초로 인정했다".
지난 달 31일(현지시각) 미국 USA투데이가 보도한 내용 중 일부다. 지난 해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OZ 214편 보잉 777-200 여객기의 착륙사고 조사 과정에서 아시아나가 '조종사 과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가 최근 미국교통안전위원회(NTSB)에 제출한 수백 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 담긴 내용을 인용했다고 한다. 당시 사고는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착륙하는 도중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해 승객 3명이 숨지고 200명이 다치는 참사였다.
그만큼 사고 원인과 배경을 둘러싸고 관심이 뜨겁다. 항공사와 항공기 제작사 등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도 첨예하다. 미 교통당국이 수차례 아시아나와 보잉사 등 이해관계자들을 불러 심층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미 당국의 최종 사고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나온 미국 언론의 이번 보도 에는 '정치적 맥락'이 다분히 읽힌다. "아시아나가 조종사 과실을 인정했다"는 점을 부각해 한국 항공사의 사고 책임에 무게를 두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문이 밝힌 아시아나의 '조종사 과실 인정'은 사실과 다르다. '기체결함' 쪽에 원인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조종사의 과실 가능성을 언급한 수준이어서다.
아시아나의 진술서 요지는 이렇다. "기본적으로 이번 사고는 복합적인 요소들이 상호 작용해서 발생했다. 운항승무원의 과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과실이 발생하게 된 주요 배경에는 보잉사의 자동화시스템 특정조건인 자동조정기능이 제한되는 모순이 있었다".
이런 내용도 들어 있다. "급격한 항공기 속도 저하에도 항공기 경고음이 늦어져 적시 회항이 힘들었다". 복합적인 원인과 배경이 있지만 사고의 주된 원인은 항공기 기체 이상으로 인한 급격한 속도 저하에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과실 가능성' 정도를 적시한 것이 조종사 과실을 인정한 것처럼 보도됐다"고 말했다.
독자들의 PICK!
한편, 아시아나 여객기 사고의 최종 조사 결과는 오는 6월 말쯤 공식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