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박용만회장, 만우절 장난에 대한상의 '발칵'

[현장+]박용만회장, 만우절 장난에 대한상의 '발칵'

정지은 기자
2014.04.0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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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딴 신문에 그런 기사가 나지?… 정답 '만우일보'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박동민 대한상의 홍보실장에게 보낸 만우절 장난 문자 캡처 /사진 제공=대한상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일 박동민 대한상의 홍보실장에게 보낸 만우절 장난 문자 캡처 /사진 제공=대한상의

1년에 하루 가벼운 거짓말이 용서되는 만우절이다. 경찰서와 소방서가 장난 전화에 몸살을 앓는 날이기도 하다. 그런데 정작 홍역을 치른 곳은 따로 있다. 바로 대한상공회의소다.

사연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두산그룹 회장)의 '불호령'에서 시작된다. 박 회장은 대한상의 홍보실장에게 오전 8시20분쯤 대뜸 "아침 신문 기사 봤어? 어떻게 그딴 신문에 그런 기사가 나지?"라는 문자를 보냈다.

홍보실이 '발칵(?)' 뒤집힌 것은 당연지사. 아침 신문을 이미 꼼꼼히 살펴봤고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터였다. 박 회장이 불쾌할 정도의 기사가 보도됐는데 이걸 홍보실이 모르고 있다는 것은 업무상 과실에 속하는 일이다.

당연히 홍보실 직원들은 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살펴봤다. 긴장감에 1분 1초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몰랐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홍보실은 문제의 기사를 발견하지 못했고 급한 마음에 두산그룹 홍보실에 SOS를 보냈다. 하지만 두산 측에서도 해답을 발견하지 못했다.

결국 홍보실장은 박 회장에게 "어떤 기사인지 못 봤다"며 죄송하다는 문자를 보냈다.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긴장감에 휩싸인 채. 하지만 곧 날아든 박 회장의 문자에 박 실장은 혼비백산하고 말았다.

박 회장은 답글은 압권이었다. "1면에 났잖아! 만우일보. ㅍ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자고로 농담은 농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법. 박 회장의 앞선 유머 코드를 미처 따라가지 못한 결과라고나 할까. 사실 박 회장의 만우절 거짓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 회장은 2011년에도 만우절 아침에 지인들에게 "신문에 당신 기사 난 거 봤나? 사회면 2단이던데"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참 후에 "만우일보"라는 답글로 장난쳤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이 문자를 본 홍보실 직원들은 모두 시쳇말로 뒤집어졌다. 그리고는 "내년에는 절대 속지 않겠다"는 도원결의를 맺었다. 하지만 내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젊은이들도 웬만해서는 박 회장의 센스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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