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취약한 디젤, 럭셔리카 시장 공략...수입차 평균 성장률을 상회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에서 토요타(988만대) 제너럴모터스(GM·971만대)에 이어 3강으로 떠오른 폭스바겐그룹(970만대)이 한국 수입차시장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아우디, 폭스바겐, 벤틀리 등을 포함한 폭스바겐그룹은 2012년 BMW, 미니, 롤스로이스 등을 합한 BMW그룹의 국내 판매량을 앞질렀고 올 1분기에 격차를 더 벌렸다. 현대·기아차가 취약한 디젤모델과 럭셔리카를 앞세워 국내시장을 조금씩 장악해가고 있다.
1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아우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4.1% 증가한 6781대, 폭스바겐은 39.8% 늘어난 7059대로 나타났다. 벤틀리는 196.4% 확대된 83대였다. 이같은 판매 증가율은 수입차 평균인 27.1%를 훨씬 웃도는 것이다. 포르쉐만 2.8% 감소하며 주춤했다.
개별 브랜드로는 아직 BMW가 1만73대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자동차그룹별로는 폭스바겐그룹이 1만4377대로 미니(1019대) 롤스로이스(12대) 등을 합쳐 1만1104대에 그친 BMW그룹을 앞섰다. 특히 럭셔리카 부문에서 아우디가 BMW(14.8%) 메르세데스벤츠(45.4%) 등보다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며 전체 판매량을 견인 중이다.
폭스바겐그룹의 강세는 베스트셀링카 순위에서도 드러난다. 1분기 폭스바겐 '티구안 2.0TDI 블루모션'은 1832대로 2위, '골프 2.0TDI'는 1489대로 4위, 아우디 '3.0TDI 콰트로'는 1384대로 5위, 'A6 2.0TDI'는 1168대로 6위를 각각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폭스바겐 본사의 적극적인 전략과 지원에 따른 가격정책 등이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한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 회장은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 부스를 방문, 'i30'를 직접 살펴보며 "우리는 왜 이렇게 차를 못 만드냐"고 임원들을 질타한 적 있다.
게다가 최근 수년간 유럽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하면서 폭스바겐은 견제 차원에서 현대차그룹의 안방인 한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체 폭스바겐그룹의 판매량 중 4만7898대밖에 안될 정도로 작은 시장이지만 '현대·기아차의 아성'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적극적인 마케팅과 가격정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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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그룹은 아우디의 4륜구동(콰트로) 모델을 국내에서 경쟁하는 BMW나 벤츠의 2륜 모델과 비슷한 가격에 내놨다. '골프'는 오히려 독일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을 매겼다. 그 결과 지난해 수입차 평균 성장률을 웃돈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우디코리아 관계자는 "'A6'는 3년 전에 풀체인지 모델이 나와 신차효과는 사라졌지만 같은 가격대의 경쟁모델에 비해 4륜구동 등이 가격 대비 스펙이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Q5'는 물량이 지난해부터 3~4개월 밀렸고 'A3'도 물량대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독일 본사가 차량공급가격, 마케팅 등에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며 "본사에서 온 독일인 임원수가 늘어난 것 역시 그만큼 한국시장에 대한 관심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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