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포스코, 러 대통령 바뀌고..건설사업 중단 600억원 손실

[단독]포스코, 러 대통령 바뀌고..건설사업 중단 600억원 손실

황시영 기자
2014.06.02 06:37

한-러 협력사업 첫 결실 3000명 숙소타운 무산..포스코 패밀리 3사 손실처리 고민

포스코가 러시아 메첼그룹 모듈러 건축물 프로젝트 중단으로 약 600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메첼그룹과의 모듈러 건축물 사업중단으로 인한 600억원의 손실을 포스코, 포스코A&C, POSCO-RUS 등 3개사 가운데 어디로 귀속시키는 것이 최선일지 고민 중이다.

포스코A&C는 포스코의 모듈러 설계 및 출자 계열사이며, POSCO-RUS는 현지 메이저 철강사와 자원개발·철강사업 합작을 위해 2011년 11월 출범한 포스코패밀리 통합 러시아 법인이다.

포스코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메첼그룹 모듈러 건축물 사업은 메드베데프 대통령 때 진행된 것으로 푸틴 정부가 중단시켰다"면서 "사업중단으로 인한 손실 처리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앞서 2011년 포스코와 포스코A&C는 러시아 메첼그룹 근로자 숙소타운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 프로젝트는 동시베리아 사하(Sakha)공화국에 소재한 탄광 근로자 약 3000명이 묵는 숙소를 비롯해 호텔, 경찰서, 소방서 등 연면적 4만 8000㎡의 건축물을 짓는 것으로 당시 사업기간을 2년으로 잡았다.

이 사업은 '한-러 협력사업'의 첫 결실로 2009년 G20정상회의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준양 포스코 그룹 회장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이뤄졌다. 이후 러시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 바뀐 후 사업 지속성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모듈러 공법은 포스코A&C가 독자적으로 갖춘 기술이다. 공장에서 골조와 마감재로 건물을 최대한 사전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만 하는 공법으로, 건설 기간이 짧아지는 만큼 바깥 기온이 섭씨 영하 40~50도를 오가는 혹한 지역에 적용하기 좋다. 현장 관리비와 인건비도 크게 낮출 수 있다. 모듈러 공법에는 포스코 철강재가 100% 사용된다.

한편, 러시아는 철광석 매장량(약 550억톤) 세계 1위, 석탄 매장량(약 1600억톤) 세계 2위의 자원 부국이다. 특히 극동시베리아 지역은 고품질 석탄이 다량 매장돼 있으며, 한반도와 접해 있어 물류 측면에서 유럽과 연결할 수 있다.

극동시베리아 지역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의 연결 등 남·북·러 3각협력 추진에 있어 핵심 지역이어서 포스코와 메첼그룹의 모듈러 건축물 사업은 한-러 협력사업의 신호탄으로 큰 기대를 받았으나, 무산으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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