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빠른 시일 내에 재상장 추진하겠다"

"STX조선해양, 빠른 시일 내에 재상장 추진하겠다"

대담=오동희 산업1부장 기자, 정리=최우영, 사진=최부석
2014.07.28 06:30

[머투초대석]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혁신 추구중 일어난 실패, 절대 책임 묻지 않겠다."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인터뷰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인터뷰

"빠른 시일 내에 재상장을 해 주식 보유자들이 어느 정도 보상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장기적으로 신규 투자 가능할 만큼 매력적인 회사를 만들어 보답하겠습니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해체된 STX그룹. 그 중심에는 그룹의 '적자(嫡子)' STX조선해양이 있었다. 한때 조선업계 '빅4'로 불리던 STX조선도 장기화된 조선업 불황 상황에서 몰아닥친 그룹 위기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4월에는 자본이 완전히 잠식돼 상장폐지 됐다.

STX조선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이는 앞서 대우조선해양을 워크아웃 졸업시킨 경력이 있는 정성립 사장(64·사진). 지난해 12월 사장 취임 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일부 조선소 매각과 맞춤형 수주전략을 추진했다. 지난 3월에는 직원들의 혁신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직무 관련 징계에 대해 대사면을 실시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머니투데이와 만나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최고수준 기술력과 생산성을 확보해 재상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재무제표상 흑자로 전환된 비결을 알려 달라.

▶ 장부상 흑자지만, 실질적인 흑자는 아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으로 현금이 유입돼 흑자를 냈다. 회사 운영이 정상화되는 중인 것은 분명하지만 재무제표의 숫자만큼 좋아졌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2분기도 재무제표상 흑자일 것이다. 2012~2013년 저가수주를 예상보다 더 적은 손실로 막아가고 있다.

-경영정상화를 위해 추진 중인 국내·외 조선소 매각작업은 어떻게 이뤄지나.

▶옛 STX조선해양은 크게 유럽·중국 다롄·진해·고성·부산 등 5개 조선소 군으로 이뤄졌다. 다롄은 최근 파산중정(법정관리와 유사) 신청이 접수돼 중국 정부에서 채무 정리 이후 제3자 매각 회생절차를 승인했다.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베이징 소재 로펌 '중륜'이 채무 조정해서 내년 중반 제3자 매각까지 주도할 계획이다.

유럽은 핀란드·프랑스 조선소 둘 다 크레딧스위스은행을 매각자문사로 선정해 작업에 들어갔다. 핀란드 조선소는 핀란드 정부와 독일 마이어 베르프트 조선소가 합작으로 인수하겠다고 관심을 보여 올해 안에 매각을 완료할 생각이다. 부산은 강재 조립·절단 시설 없는 고비용 조선소라 조만간 폐쇄하고 짓던 배들은 고성으로 옮겨 완성할 것이다. 인력 역시 고성으로 옮겨 개인적 피해가 없도록 할 것이다.

-진해와 고성 조선소 운영 방침이 궁금하다.

▶진해조선소는 5만~7만톤급 중형 탱커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내지 1만6000~1만8000TEU(약 6m짜리 컨테이너 단위)급 컨테이너선이나 가스운반선 위주로 건조할 예정이다. 고성조선소는 대형 플로팅도크가 있어 주로 대형 LNG(액화천연가스)선 등 위주로 생산하고 운영할 예정이다. 진해는 5만톤 탱커선 기준 연간 40척 가량 인도를 목표로, 고성은 대형선을 1년에 5척 인도하는 정도로 운영계획을 잡고 있다. 하반기 석유운반선 시장이 죽으면 중형 컨테이너선과 가스선 수주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달 18일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오동희 머니투데이 산업1부장(오른쪽)이 STX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지난달 18일 정성립 STX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오동희 머니투데이 산업1부장(오른쪽)이 STX조선해양 서울사무소에서 대담을 나누고 있다.

-재무적 위기가 다시 찾아올 가능성은 없는가.

▶최근 출자전환한 이후 단기성 부채도 많이 줄었다. 해외 조선소 매각이 이뤄지면 어려운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다. 이미 채권단에서 4조5000억원을 STX조선해양에 투입한다고 결론 냈다. 모든 자금이 다 조선소에 흘러들어오지는 않고 외부보증 채무 상환이나 기존 수주선박 취소에 돈이 들어가겠지만, 충분한 채권단의 자금지원이 약속돼 재무적으로 어려워지지는 않을 것이다.

-저가수주 물량 취소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정확히는 수주물량 취소가 아니다. 선박을 수주하면 선주가 지불하는 선급금에 대한 환급보증(RG)이 발급돼야 한다. 지난해 자율협약 전후로 맺은 선박계약서를 검토한 채권단이 원가구조가 나쁘다는 이유로 지급보증을 거부했다.

이 경우 선박계약은 했지만 발효가 안돼 취소 절차로 들어간다. 발효가 안된 계약이므로 수주 단계 취소라고 보면 된다. 일부 계약서는 환급보증 안되면 계약 자체가 없던 걸로 되는 반면 일부 계약서는 조선업체가 RG를 책임지고 받아야하는 것도 있다. 선가가 계약 당시보다 많이 올랐기에 선주가 기회 손실 보상을 요구하며 소송을 몇 건 걸어와 우리도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지난 3월 임직원 징계기록 삭제(대사면)한 이유를 듣고 싶다.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느낀 개선점으로 첫째가 기존 부실수주 물량 정리였다. 자율협약에 들어간 뒤 자금지원이 안돼 배를 못 짓고 인도 지연이 일어나는 과정에서 신용도가 상당히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도 일절 못했다. 그게 외부적인 해결 과제였다.

다음으로 내부적 과제는 직원들의 사기 저하였다. 회사가 변화해야 하는데 아무도 앞장 안서고 몸보신만 하더라. 변화는 리스크를 안고 해야 하는데 현실에 안주만 하더라. 큰 이유 중 하나가 인사기록카드에 너무 많은 징계기록이 있는 거였다.

과거 STX 기업문화 중 하나가 업무 실책에 대해 징계를 엄하게 한 것 같았다. 엄하게 해서 기강이 서면 좋은데 그 부작용으로 직원들이 탈 날 수 있는 건 안 하려고 한다. 분위기 쇄신을 위해 과거 징계 기록은 개인비리가 아닌 이상 다 없애고, 앞으로도 변화하려고 앞장섰다가 실패한 건 절대로 책임 묻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효과는 있었나.

▶조금씩은 있다. 그런데 기업문화라는 게 당장 바뀌지는 않는다. 직원들이 1~2년 경험해보고 사장을 믿을만하다고 마음을 바꾸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 어려운 상황을 거치면서 핵심 인력들도 많이 빠져나갔다. 지금은 외부에서 핵심인력을 충당하는 것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기존 인력을 잘 교육시켜서 여태까지 발휘 못한 능력을 쏟게 만들어주는 게 유일한 해결책이다. 인적구조조정 역시 앞으로 안할 생각이다. 오히려 설계분야 등 우수인력들이 좀 모자라는 입장이기 때문에 임원들의 네트워크 통해서 스카우트에 노력하고 있다.

-조선 시황은 어떻게 보는가.

▶신조선가와 용선료의 차이가 아직 좀 있다. 해운업자들은 그 차이를 극복하려고 선가를 끌어내리려고 해 시장은 안 좋아지는 상황이다. 지난해는 전통적 선박 발주자가 아닌 월스트리트 등의 투자자금이 돈놀이를 하러 선박 투자 시장으로 일부 흘러들어왔다.

선박 발주 사업계획 들고 미국 뉴욕, 노르웨이 오슬로 등에서 상장을 시도하고, 일반 투자자를 모으면 배가 발주되는 식이다. 그렇게 지난해 200~300척이 발주됐다. 그 자금이 올해 3월부터 빠져나갔다. 또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투기성 과잉발주가 멈춰 시황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STX조선의 중장기 플랜은 어떻게 되는가.

▶ 우리는 규모 면에서 조선업 '빅3'에 필적하지는 못한다. 대규모 투자계획도 없다. 세계에서 가장 생산력 높고 기술력 좋은 조선소를 지향한다. 우리가 지을 수 있는 중형선박 위주로, 세계에서 고품질로 경쟁력 있는 가격에 만들 수 있는 내실을 다져야 한다.

자본당 이익률이나 1인당 생산량 등의 면에서는 빅3처럼 탈바꿈해서, 처우 좋고 일하기 편한 조선소가 되겠다. 지금은 자본규모가 확정 안된 상황이라 빠른 시일 안에 자율협약을 졸업하고 감자 등을 통해 최종 자본규모 결정하면 재상장시킬 것이다. 투자 대비 가장 '리턴'이 많은 조선소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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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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