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크라카타우포스코 위치한 칠레곤시 이만 아리야디 시장

"포스코가 칠레곤시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 한다면 이곳은 철강도시가 되지 않겠는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서쪽으로 100km 떨어진 자바섬 해안도시 칠레곤은 포스코의 30억달러 투자로 '철강도시'로 변모했다. 지난해 12월 준공한 크라카타우포스코는 포스코가 70%, 인도네시아 국영철강사 크라카타우가 30%(13억달러) 지분을 가진 동남아 최초 일관제철소다.
크라카타우포스코는 전 임직원 2360명 중 칠레곤 출신 70%를 포함한 현지 직원 2180여명을 채용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의 큰 축을 맡고 있었다. 이만 아리야디 칠레곤시 시장(사진·40)은 포스코가 바꿔놓은 칠레곤시의 모습에 연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울러 현재 연산 300만톤규모인 크라카타우포스코가 연산능력을 600만톤으로 늘리기 위한 투자를 집행하는 데 대해 기대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포스코의 투자로 칠레곤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가.
▶우선 고용 창출에서 긍정적 측면이 크며 칠레곤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사람이 많이 들어와 도시가 이전보다 많이 활발해졌다. 앞으로 우리가 포스코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이 회사가 어떻게 하면 칠레곤의 도시계획을 지원해줄 수 있는 지다. 단순히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문화적 발전도 도모해 균형적인 발전을 이뤘으면 좋겠다.
-도시계획 지원은 인프라 측면에서의 포스코 투자를 의미하는가.
▶우리에겐 메인 도로 건설과 시장 개발 등의 도시계획 마스터플랜이 있다. 크라카타우포스코의 CSR프로그램에서 이런 부분을 도와주면 좋겠다. 구체적으로는, 한국의 도시계획 전문가가 와 우리와 함께 마스터플랜을 수정하거나 도로, 건물, 하수 등을 건설하는 데 있어 컨설팅을 해주면 좋겠다. 전체적으로는 아니더라도 구간 구간마다 칠레곤의 '얼굴'을 더 예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포스코의 고용창출은 만족스러운가. CSR(사회공헌활동) 관련 지역주민들의 포스코에 대한 이미지는 어떠한가.
▶포스코가 이곳에 온 뒤 과거에 비해 고용창출은 상당 부분 괜찮아졌다. 다만 단순 고용보다는 실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 필요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소상공인이나 기업 등을 지원하고 실업자에게 기술교육을 제공해 그 사람들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 기반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사회공헌은 포스코가 건설 기반부터 많이 진행해왔다. 우리 교육시스템 설정을 도와주는 등 여러 좋은 활동을 해 이미지가 좋다.
-크라카타우포스코의 2단계 개발계획 관련 논의 중인 사항이 있는가. 포스코가 아닌 다른 한국 기업과도 논의 중인 투자계획이 있다면 알려달라.
▶2단계에 대해 구두로 들은 바 있지만 여전히 크라카타우포스코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여러모로 협상해야할 부분이 많다. 투자 관련 우리 칠레곤시는 언제나 환영하는 바다. 포스코 외에도 여러 해외기업들이 들어온다. 독일과 일본 등도 있다. 현재 포스코가 아닌 다른 한국기업으로는 롯데케미칼이 칠레곤시에 대규모로 투자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가 최초로 칠레곤시에 투자한 외국기업이지만 규모는 포스코가 가장 크다.
-일관제철소 건립 이후 환경문제가 불거졌던 것으로 안다.
▶어떤 기업이든 이곳에 투자하기 전 환경영향평가를 받아야 한다. 관련절차가 굉장히 길고 까다롭다. 처음에 지역주민에게 동의도 얻어야 한다. 사실 공장을 세우면 어떤 오염이 예상되는지, 문제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할 건지 논의가 다 진행됐다. 시 정부는 이런 부분을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다. 공장의 먼지 또는 분진 발생 보고가 들어오면 우리가 통제하고 모니터링한다. 약속이 어겨질 경우 시 정부 또는 시 의회에서 해당기업 관계자들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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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크라카타우포스코 같은 경우 인근지역 주택단지 거주민들이 불만을 갖고 있다. 그들을 외곽지역으로 이주시키려고 설득 중이다. 하지만 이것은 꼭 환경오염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의 도시계획상 주택단지와 산업단지를 구분하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까 한국에서도 우리 도시계획 마스터플랜을 도와달라고 한 것이다.
-칠레곤시의 비전은 철강도시인가.
▶이 곳에는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활동 중이다. 딱히 철강도시로 만들겠다고는 말할 수 없다. 사실 단기적으로는 이 도시를 무역과 서비스가 강한 도시로 만들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자바섬에서 가장 발전된 산업도시로 만들고 싶다. 하지만 포스코가 계속 이곳에 대규모 투자를 하면 여기가 철강도시가 되지 않겠는가.
-칠레곤시 입주 기업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알려달라.
▶지리적으로 산업발전에 최적화된 도시다. 바다에서 가깝고 수심도 깊으며 수도 자카르타와도 1시간 걸리는 거리다. 여기 투자하면 중앙정부와 연계해 세금혜택도 받도록 할 수 있다. 또 우리는 모든 인허가가 한 창구에서 해결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만간 중앙정부가 결의하면 수마트라섬과 연결하는 다리가 건설될 것이고 그 경우 물류 및 운송 측면에서 더 큰 발전이 가능하다.
칠레곤에 투자할 기회가 많다. 크게 세 가지 비즈니스 계획이 진행 중이다. 첫번째는 우리가 부두, 항만개발에 힘쓰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45ha 규모 부지를 항만으로 만들 계획이다. 두번째는 조선산업이다. 배가 고장나거나 오래되면 수리할 수 있는 곳을 만들겠다. 세번째는 폐기물 처리 산업이다. 참여하고 싶은 한국 회사가 있으면 이곳에 많이 왔으면 좋겠다.
-이번달 안에 전남 광양시를 방문할 것으로 알고 있다. 첫 한국 방문인가.
▶개인적으로 이전에 부산에 가본 적은 있다. 이번에 광양에 가는 것은 광양시와 칠레곤시간의 자매결연 협정을 맺으러 가는 것으로 업무적으로는 첫 방문이다.
-포스코 등 한국기업의 장점은 무엇인가. 다른 외국기업과의 차이점을 알려달라.
▶장점은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포스코 등 한국기업들은 다른 기업과 달리 정말 세밀한 부분까지 항상 논의하고 귀찮을 정도로 소통을 한다. 우리는 항상 이들과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을 기대한다. 철강산업은 국가 기간산업이고 인도네시아 철강산업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가 현명한 선택을 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정부와 포스코에게 바라는 점은?
▶포스코가 현지기업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만들어 좋으면 좋겠다. 즉 포스코 사업에 현지기업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해달라. 아울러 칠레곤시에도 축구팀이 있는데 한국 선수가 한명만 있었으면 좋겠다. 칠레곤을 위해 뛰는 한국 선수가 있다면,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엄청나게 좋아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