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7개월째 한국어 '열공'하는 한국토요타 사장

[현장+]7개월째 한국어 '열공'하는 한국토요타 사장

오상헌 기자
2014.11.19 16:24

요시다 아키히사 사장 취임 후 첫 한국어 연설..."토요타 부활하려면 한국문화 알아야"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 미디어 런칭행사에서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토요타
18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 미디어 런칭행사에서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이 인삿말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한국토요타

"오느른(오늘은) 한국어로 말씀드리겠스므니다. 통역 선생님은 잠시 쉬세요".

지난 18일 오후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토요타의 중형 패밀리 세단 '2015 올 뉴 스마트 캠리' 런칭(출시) 행사. 인사말을 위해 연단에 오른 요시다 아키히사 한국토요타 사장이 익숙한 일본어 대신 한국말로 말문을 열었다.

"캐므리(캠리)는...론칭 이래...전세계에서 1700마느대(만대)가 판매된...토요타의 대표...세다니(세단)므니다. 올 뉴 스마트 캐므리...출시로 한국에서 다시 한본(한번)...캐므리 바람이 불 것이라고...확신하므니다".

띄엄띄엄, 어눌하긴 했지만 한 음절 한 음절씩 또박또박 말을 이어갔다. 요시다 사장은 "유네스코가 선정한 아름다운 제주를 '초자와주셩(찾아와 주셔서) 고맙수다(고맙습니다)"라며 제주도 사투리로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요시다 사장은 지난 1월 한국토요타 사장에 공식 취임했다.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건 지난 4월부터라고 한다. 7개월 째 개인 과외교사와 함께 한국어 '열공'에 빠져 있다. 전임인 나카바야시 히사오 전 한국토요타 사장의 경우 한국어 연설을 곧잘 했으나 요시다 사장이 공식 행사에서 한국어를 구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요시다 사장의 한국어 공부는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옛 영광을 재연하고 다시한번 부활의 날개를 펴려는 한국토요타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2009년 한국 시장에 첫 진출한 토요타는 2012년 1만5771대(렉서스 포함)의 판매량으로 수입차 시장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리콜 여파와 엔고(엔화강세) 현상, 동일본 대지진 등 악재가 맞물리고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면서 지금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에 대한 국민 정서가 악화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토요타는 해치백인 CT200h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NX300h를 잇따라 출시하며 최대 강점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강화했다. 여기에 더해 전세계에서 32년 동안 1700만 대 이상이 팔린 대표 중형 세단 '신형 캠리'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시장에서 토요타가 고객 외연을 확대하고 수요층을 단단히 하려면 국내 고객들이 원하는 '가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게 요시다 사장의 생각"이라며 "한국어 공부도 이런 연장선에서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요시다 사장은 내년 한국토요타의 판매 목표치를 올해보다 10% 증가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부활의 원년이라 삼기엔 '소박한' 목표치다.

요시다 사장은 "무리한 목표를 세우고 쉐어(점유율)를 억지로 확대하는 노력은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한발한발 천천히 한국고객들에게 다가가 최고의 품질과 고객서비스를 통해 토요타의 팬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