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어이없는 '1조 발주 취소'…두산重 인도 사업 '골머리'

[단독]어이없는 '1조 발주 취소'…두산重 인도 사업 '골머리'

최우영 기자
2014.12.09 06:07

1조원 규모 카트와 프로젝트, 발주처 사정으로 취소…수주목표 달성 '빨간불'

두산중공업(127,000원 ▼2,200 -1.7%)이 최저가 입찰에 성공한 인도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발주처의 어이없는 실수로 공중 분해되며 연내 수주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두산중공업이 인도 중앙 전력청(NTPC)로부터 최저가 입찰에 참여해 수주한 서부 벵갈지역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카트와(Katwa) 프로젝트'가 지난달 말 전면 취소됐다.

당초 두산중공업이 인도 최대 엔지니어링업체 라센 앤 토브로(L&T)를 제치고 해당 프로젝트를 수주한 금액은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현지에서는 두산중공업이 L&T보다 불과 십수억원 낮은 입찰금액을 제시해 수주했다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카트와 프로젝트 취소는 석탄수급과 환경평가 승인 문제를 해결해놓지 못한 NTPC의 무리한 발주에 따른 것이다. 카트와 프로젝트는 원래 웨스트벵갈 주전력청이 발주처였다. 하지만 웨스트뱅갈 주전력청 역시 석탄 및 환경승인 문제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2008년 NTPC로 사업을 이관하면서 문제가 빚어지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국가는 중앙정부 차원의 전력수급계획을 세운 뒤 자금조달, 원료 수급, 환경평가 승인 등을 해결하면서 조심스럽게 발전소를 건립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나 아프리카지역 같은 개발도상국들은 선거 등 정치적 이슈가 걸려있으면 공격적으로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나 민자발전은 개발업체가 프로젝트파이낸싱을 수조원 단위로 해야 하기 때문에 이처럼 기본적 조건 미비로 프로젝트가 취소되는 건 드문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내려진 인도 대법원의 석탄광산 채굴권 박탈은 프로젝트 취소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인도 대법원은 지난 9월 24일 1993년부터 2010년까지 수의계약으로 석탄 채굴권을 획득한 광산 218곳 중 주요 전력 프로젝트와 관련된 광산 4곳을 제외한 214곳에 대해 채굴권 박탈을 선고했다. 부정부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지에서는 아룹 초우두리 NTPC 회장이 웨스트벵갈 지역에서의 정치적 역량을 확대할 목적으로 무리하게 발주를 추진한 걸 프로젝트 취소의 원인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발전소 건립의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인 석탄 및 환경승인도 해결치 못한 채 무리한 일정을 추진한 아룹 회장에 대한 교체설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트와 프로젝트의 전면 백지화로 두산중공업의 연내 수주목표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로 10조원을 내걸었으나 올해 3분기까지 4조4000억원 가량만을 달성했다.

이강록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전통적 먹거리에서 해답을 찾으려면 매년 4조~5조원 규모로 깔리는 기자재 조달 외에도 1조원대 EPC프로젝트를 기본적으로 2~3개는 가져가야한다"며 "최근 유가하락과 함께 글로벌 발전 프로젝트들이 연달아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라 내년 초 경제상황을 지켜보기 전에는 수주 회복 가능성을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반면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내외 기자재물량 조달 및 자회사 등에서 발생하는 추가수주 1조5000억원 가량은 거의 확정적이며 베트남에서 수의계약으로 추진 중인 2건의 프로젝트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수주가 확정될 수 있다"며 "카트와 프로젝트 취소에도 불구하고 올해 7조6000억원 가량의 수주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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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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