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신상황 공개] 운항관리사 "준비되면 미리 램프컨트롤"…동시간대 비행기 2대도 대기

‘땅콩리턴’ 당시대한항공(26,800원 ▼200 -0.74%)의 운항관리사는 기장에게 공항이 혼잡하니 미리 이륙 준비를 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였다. 하지만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사무장 하기(下機) 지시로 활주로로 향하던 항공기는 탑승구로 되돌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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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머니투데이가 입수한 교신기록에 따르면 지난 5일 운항관리사는 이륙 예정시간(오전 00시50분) 8분 전 기장에게 "1, 2번 게이트에 있는 항공기도 출발이 같은 시간대"라며 "준비되면 미리 램프 컨트롤(탑승구에서 떨어지는 것)을 부탁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에 기장은 "알겠다"고 답했다.
동시간 대에 뜨는 항공기가 많으니 미리 활주로로 향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그 당시 대한항공 KE086편과 동시간에 이륙을 준비한 비행기는 2대였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뉴욕의 JF케네디공항은 이착륙 항공기가 많아 평소에도 혼잡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륙 준비를 미리 해달라는 부탁에도 불구하고 활주로로 향하던 항공기는 조 전 부사장의 견과류 서비스 문제로 사무장에게 하기를 지시한 소위 '땅콩 리턴'으로 되돌아와야 했다. 이날 이륙시간은 오전 1시36분으로 평소보다 10~20분 더 걸렸다.
탑승구로 되돌아오는 것을 확인 받는 과정에서만 10여분이 소요됐다. 당시 JF케네디 공항에서는 돌아오는 것에 대해 재차 확인했다. 공항관계자는 운항 승무원(기장)에게 "탑승구로 돌아갈 필요가 있냐"고 물으며 "공항의 지상요원과 대한항공 직원들에게도 게이트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고 얘기하라"고 지시했다.
잠시 후에 공항 관계자는 "상태가 확인됐다"며 "탑승구로 돌아갈 필요가 있냐"고 재차 확인했다. 아울러 "지상 직원들과 조율을 한 뒤에 게이트로 돌아가는 것이 확실한지 얘기해 달라"고 전달했다. 대한항공은 당시 기장이 관제탑에 "객실 상황으로 게이트로 돌아간다"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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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기장은 지상의 다시 운항관리사와 교신을 시작한다. 운항관리사는 "자세한 것을 알려 달라"며 "그러면 한 명을 더 다른 승무원으로 바꿔야된다는 얘기냐"고 물었다.
기장과 통신 후 운항관리사는 "사무장이 내리고, 부사무장이 사무장 역할을 하고, 추가로 교대시키는 것은 아니냐"고 재확인했고, 기장은 "예"라고 답했다.
그 뒤 약 2분 후 운항관리사는 "사무장 내리게 되면 사무장 없이 가도 된다"고 하자 기장은 "예"라고 대답한 뒤 탑승구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 걸린 시간 약 10분으로 승객들은 비행기가 다시 탑승구를 향하는 데도 이유도 모른 채 앉아 있어야 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내방송은 기장과 객실 승무원의 상황 판단에 따라 할 수 있다"며 "무리한 조치로 시간이 지연돼 승객에게 불편을 끼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은 이날 오후 3시 국토교통부 조사를 받기위해 김포공항 인근의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실로 출석하면서 이번 일에 대한 사과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칼호텔네트워크·왕산레저개발·한진관광 등 본인이 맡고 있는 3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포함한 한진그룹의 모든 공식 직책에서도 사퇴할 것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