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조사 조현아, "사무장 폭행, 거짓 진술 처음 듣는 일"

7시간 조사 조현아, "사무장 폭행, 거짓 진술 처음 듣는 일"

김남이 기자, 신현우
2014.12.12 23:14

(종합)조양호 회장 "자식을 잘못키웠다"...조현아 전 부사장 "남은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왼쪽)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같은 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오후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땅콩 리턴'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왼쪽)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이 같은 날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에 출석하기 전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참담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5일 맏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하기 지시로 시작된 ‘땅콩 리턴’ 사태에 대한 심경을 이같이 표현했다. 실제 현장은 참담했다. 이른 사과로 정리될 수 있었던 이번 사건은 결국 아버지와 딸이 함께 국민에게 고개를 숙이는 지경까지 오게 됐다.

조 회장은 12일 오전에 예정돼 있던 평창동계올림픽 분산 개최 관련 기자간담회를 취소하고, 오후 1시30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 로비에서 기자들 앞에 섰다. 먼저 고개 숙여 사과한 조 회장은 담담하게 사과문을 읽어갔다.

조 회장은 "여식의 어리석은 행동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현아의 애비로서 국민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다시 한 번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항공사를 소유한 오너가 아닌 한 명의 아버지로서 용서를 바라는 모습이었다.

채 10줄이 안되는 짧은 사과문이었지만 읽어가는 조 회장의 목소리는 점점 떨렸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왜 사과가 늦어졌는지’, ‘일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연신 “죄송하다”며 “교육을 잘못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조 회장이 맡고 있는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한번 고사하는 과정을 거치며 힘들게 결정해 맡은 자리다. 조 회장은 “평창올림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에서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조 회장이 아버지로서 국민에게 사죄한 후 1시간30분 뒤 조현아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 본사와 3분 거리에 있는 국토교통부 항공안전감독관실에 모습을 나타냈다. 사건이 있은 후 7일 만이다. 현장에는 수십 개의 국내 언론사와 해외 언론사까지 나와 있었다.

검은색 세단에서 내린 조 전 부사장은 수척해 보였고,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다. 눈발이 날리는 추운 겨울, 조 전 부사장은 힘없는 목소리로 “죄송하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해당 승무원과 사무장에게는 “직접 사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도 “죄송하다”는 말을 계속했다.

처음 사건이 발생했을 때만 해도 이 상황까지 오리라는 것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조 전 부사장은 대한항공의 부사장이자 계열사 3곳의 대표이사였다. 하지만 이제는 '전' 부사장이 됐고, 모든 직을 내려놨다.

초기에 진정성 있는 사과만 했어도, 사건이 이렇게까지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제는 사건을 되잡을 수 있는 '골든타임'은 지났다. 남은 건 국토부와 검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 것이다.

한편 이날 7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국토부에서 조사를 받은 조 전 부사장은 조사를 마친 뒤 심경을 묻는 질문에 “죄송하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모 사무장이 폭행 및 거짓진술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며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답했다. 폭행 등을 한 적이 없다고 받아들여도 되냐는 질문에는 “저는 지금 처음 듣는 이야기라서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향후 남은 검찰 조사에 대해 조 전 부사장은 “남은 조사에도 성심껏 임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사무장 하기 지시 및 욕설 등과 관련해서 조사했고,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며 추후에 조사과정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