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열중 전 산은 부행장, 대우조선해양 사내이사 후보 추천

[단독] 김열중 전 산은 부행장, 대우조선해양 사내이사 후보 추천

최우영 기자
2015.03.16 11:32

16일 정기 이사회, 고재호 사장 후임 상정 못한 채 당분간 사장 직무대행체제 유지

김열중 대우조선해양 사내이사 후보자. /사진=산업은행
김열중 대우조선해양 사내이사 후보자. /사진=산업은행

대우조선해양(131,800원 ▼500 -0.38%)이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로 김열중 전 산업은행 부행장을 선임한다. 새로운 대표이사는 선임하지 못한 채 고재호 사장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할 전망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오전 11시 시작한 정기 이사회에서 김열중 전 산업은행 재무부문장(부행장)을 새로운 사내이사 후보자로 선임할 예정이다. 김열중 전 부행장은 이달 29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갑중 부사장의 뒤를 이어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을 예정이다.

김열중 전 부행장은 경복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1년부터 KDB산업은행에 몸담았으며 지난해까지 재무부문을 맡아왔다.

이날 이사회에서 대표이사 후보자는 선임하지 못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조선산업이 불황인 상황에서 대우조선 경영을 책임질 적임자를 찾기 위해 광범위한 검증작업을 거치는 과정이라 시일이 소요되고 있다"며 "당분간 고재호 사장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며 후임자를 조속히 선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고재호 사장 임기는 이달 29일 끝난다. 이달 31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후임자를 의결하기 위해서는 상법에 따라 2주 전인 16일까지 이사회에서 후보를 확정한 뒤 공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하기 위해서는 임시주총을 거쳐야 한다. 절차에는 최소 2달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대표이사 공백에 따른 수주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표 공백' 파행에 대해 정치권을 위시한 '외부 압력'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2001년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가 된 이래 모든 사장들은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거쳤다. 사추위에서 후보군을 추천한 뒤 이사회가 최종 후보 1인을 결정하고, 주총에서 의결 받는 식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후임 사장에 대한 사추위도 한번도 열리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최대주주지만 그보다 윗선의 의사가 사장 인선에서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결국 후임 사장이 누가 될지는 산업은행도 알지 못하는 상태일 것"이라고 전했다.

대우조선해양 임직원들은 이 같은 사장 인선 연기에 따라 경영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149억달러를 수주하며 조선 빅3 중 유일하게 수주목표(145억달러)를 초과달성했다. 하지만 올해는 3월 중순까지 14억달러 수주에 그치고 있다. 그마저도 연초에 활발히 이어지던 수주가 2월 중순 이후 끊겼다.

이는 후임 대표이사 인선이 미뤄졌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선주사들이 최소한 임기가 1년 이상 보장된 CEO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계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말 임기 만료 예정인 고재호 사장의 후임 인선이 미뤄짐에 따라, 선주사들이 계약 논의를 누구와 진행해야할지 혼란스러워한다는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역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16일 오전부터 서울 본사 앞에서 신속한 후임 사장 선임 촉구 1인 시위에 돌입했다. 노조 관계자는 "정치권의 낙하산인사 저울질이 길어지면서 생산현장 차질, 수주 난항, 내부 혼란 등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며 "조속한 사장 인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17일부터 산업은행과 정치권을 향한 총력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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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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