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야 전문가가 아닌 자동차에 관한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 키우자

“한국은 지속적인 성장세이기 때문에 향후 관리자로서 성장하려는 사람은 거치고 싶은 시장이 됐습니다.”
최근 국내 수입차 업계에 본사 출신 임원의 부임이 잇따르는 데 대해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국내 인사의 임원 승진인사도 늘었지만 ‘핵심’인 대표나 총괄의 자리에는 향후 그룹 내 승진을 앞둔 '핵심'들이 옮겨 오고 있다는 것이다.
본사 임원의 한국 내 부임이 늘어난 것은 2012년 전후부터다. 한국 수입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다. 국내에 부임한 인사들의 이력을 보면 한국이 거저 스쳐지나가는 곳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국내 진출한 글로벌 메이커 인사의 공통점은 '매니지먼트(경영 기획)' 파트로 별도 선발돼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세일즈와 브랜드 전략 등 다양한 부서를 2~3년씩 돌며 경력을 쌓았다는 점이다.
파블로 로쏘 FCA코리아 대표와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맥라렌 아시아 태평양 총괄은 인턴십으로 입사한 후 개발 부서부터 세일즈까지 고른 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 한국GM의 기술부문을 책임지는 그렉 타이어스 부사장은 30여 년 전 GM에 입사하는 조건으로 고교에 입학한 것부터 자동차 업계 경력이 시작된다. 그는 판매와 세일즈 등 각 부문에서 고루 일해 왔다.
글로벌 그룹은 본사가 필요하면 어디든 보낼 수 있는 '올 어라운드 플레이어'를 입사 초기부터 키운 것이다.
국내 수입차 법인의 직원들도 '커리어'를 쌓기 위해 부문 이동을 하는 사례가 늘었다. 렉서스와 폭스바겐 한국법인은 최근 홍보 부문에서 세일즈나 네트워크(판매, 딜러십) 부문으로 다수 직원이 이동했다. 국내 법인에서 경력을 쌓고 다른 대륙 법인으로 이동하는 사례는 BMW그룹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사정이 다르다. 임원들은 기술이나 판매, 생산 관리 등 한 우물만 판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글로벌 메이커의 사례처럼 중간 직급에서의 부문별 순환 보직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간부가 지금까지 일해 왔던 분야가 아닌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좌천으로 비친다.
한국 자동차업체는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글로벌 메이커와 경쟁해야 하고, 그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진다. 생산과 판매의 최전선에서, 볼트부터 회계 장부까지 자동차에 관해선 뭐든 꿰뚫고 있는 이들과 경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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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기업들도 이제는 장기적인 인사 전략이 필요한 때다. 글로벌 전사를 만들기 위해 보직 이동 체계를 만들어 신입사원들부터 장려한다면 어떨까. 자동차 회사에 일하고 싶은 인재를 미리 선발하고 산업 전반에 이해가 빠른 진정한 전문가를 키워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