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오프로드의 최강자 '디스커버리'...레저열풍에 상반기 1136대 판매

럭셔리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대명사, 랜드로버의 플래그십(기함)은 '사막 위의 롤스로이스'란 별칭을 가진 '레인지로버'다. 1970년 처음 등장한 레인지로버는 SUV 장르를 개척한 명차로 꼽힌다. 랜드로버 브랜드 내 글로벌 판매량 부동의 1위도 레인지로버의 몫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레인지로버의 파생작 '디스커버리'의 존재감 때문이다. 디스커버리는 올 상반기에만 국내 시장에서 1136대가 팔려 랜드로버 단일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2013년 전체 판매대수(1067대)를 6개월 만에 뛰어넘었다. 작년 전체 판매량(1432대)과 견주면 디스커버리 열풍이 더욱 실감이 된다.
국내 시장에서 유독 빛나는 '디스커버리'의 저력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랜드로버의 '희소성'과, 거센 '레저 열풍'이 포개진 결과다. 국내 아웃도어 활동 마니아 사이에선 디스커버리가 '장비의 끝판왕', '캠핑족의 로망'으로 통한다.
현재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디스커버리는 4세대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은 언뜻 투박하지만 클래식(고전적)한 '아우라'를 뿜어낸다. 굵은 직선 모양을 살린 사각형 모양의 웅장한 차체가 특징이다. 전체 길이가 4.8m, 차 무게는 2.6t에 달한다. 둥근 헤드램프 주변을 감싼 LED 주간 주행등은 '거함'에 세련된 느낌을 부여한다.

실내는 성인 7명을 태우고도 좁지 않을 만큼 넉넉하다. 2열과 3열을 독립적으로 접을 수 있게 설계돼 적재공간을 원하는 만큼 활용할 수 있다. 캠핑족이 디스커버리에 열광하는 이유 중 하나다. 사방팔방 개방감도 탁월하다. 확 트인 4면의 커다란 유리창과 3열까지 적용된 썬루프가 시야각을 더 넓게 해준다. 럭셔리 SUV답게 실내 인테리어도 남다르다. 대시보드 상단의 가죽과 직관적이고 심플한 센터페시아가 고급스러움과 세련됨을 더한다.
디스커버리의 진가는 '온·오프로드'를 가리지 않는 주행 성능이다. 경기도 안양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강원도 원주를 거쳐 평창 대관령까지 시승을 했다. 최악의 주행 조건에서 존재감을 뽐내는 디스커버리를 온전히 체험하기엔 부족했지만 맛보기론 충분했다.
디스커버리의 심장은 강력한 파워를 품은 3.0리터 터보 디젤 엔진이다. 4000rpm에서 최고 출력 255마력을 발휘하고 61.2kg.m의 토크를 2,000rpm에서 뿜어낸다.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8단 자동 변속기가 결합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3초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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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커버리는 잔디나 자갈밭, 눈길, 모랫길, 진흙, 움푹 파인 길, 암벽 등 어떤 지형에서도 즉각 최적의 주행 조건을 제공하는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대관령 고갯길을 지나 들어선 자갈밭에선 오프로드가 맞나 싶을 정도로 편안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제공했다.
디스커버리는 큰 차체에 비해 연료를 효율적으로 소모한다. 복합연비가 9.3km/ℓ다. 도심연비가 8.4km/ℓ, 고속도로에선 10.6km/ℓ까지 연료효율이 높아진다. 차값은 8180만~9660만 원. 부담스럽긴 하지만 가격을 상쇄하는 매력이 국내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고 현장 딜러들은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