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기존 프리우스 덩치 키워 '실용성' 확보...연비 17.9km/L 출퇴근+레저에 적합

토요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기술의 '상징'과도 같은 차다. 1997년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로 첫 선을 보인 이래 하이브리드 특유의 고연비와 주행 성능으로 전세계 시장에서 360만대가 넘게 팔렸다.
하지만 준중형 세단이란 한계 탓에 실용성이 적다는 점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특히 차체 크기가 작아 가족 단위 레저를 즐기는 수요층을 흡수하기엔 무리가 있었다. 지난 4월부터 국내 판매가 시작된 '프리우스 V'는 공간 활용성과 실용성을 얹어 기존 프리우스의 한계를 메운 '빅 프리우스'다. V는 다재다능함을 뜻하는 'Versatility'에서 따왔다고 한다.
"하이브리드의 우수한 연비와 친환경성, 가족 전체가 탑승하기에 충분한 넓은 실내공간, 넉넉한 트렁크를 갖춘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에 대한 전세계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토요타가 밝힌 개발 콘셉트는 '프리우스 V'의 정체성과 목적의식을 명확히 드러낸다.
프리우스 V는 기존 프리우스에 비해 전장과 전고, 전폭이 각각 165mm, 95mm, 25mm 더 길다. 덩치를 키운 프리우스 V는 한 눈에 봐도 실용성을 갖춘 레저용 차량이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왜건형 모델을 연상시킨다.

공간 활용성만 놓고 보면 '프리우스 V'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낸 듯하다. 투박하고 밋밋한 인테리어를 차치한다면 실내 공간은 넓고 쾌적하다. 특히 뒷좌석엔 15mm씩 12단계로 조절되는 시트 슬라이드와 리클라이닝 기능이 적용돼 넉넉한 공간을 제공한다. 실제 열리진 않지만 차체 지붕의 투명 유리가 실내 개방감을 더해 준다.
프리우스 V는 1.8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하이브리드로 교차하면서 최고출력 136마력의 힘을 낸다. 연비는 21.0㎞/L인 기존 프리우스보다 적은 리터당 17.9㎞다. 파워트레인의 변화 없이 기존 프리우스보다 차량 무게만 120㎏ 더 나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비 하향은 자연스럽다. 연비가 낮아졌다고 하지만 이만한 크기의 다른 차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고연비'다.
지난 달 말 서울 시내와 서울 근교를 오가며 경험한 실연비도 공인 연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하고 부드러운 주행에 초반 가속력도 우수한 편이다. 반면, 가속 상태에서 더 치고 나가는 느낌은 다소 부족해 보였다.
토요타의 패밀리룩을 따라간 외관 디자인은 트렌드에 충실한 모던한 느낌을 준다. 둥글둥글한 느낌이어서 호불호가 뚜렷이 갈리기 보단 누구에게나 무난한 인상을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 인테리어는 간결하다. 일반적으로 스티어링휠 앞에 배치되는 계기판이 센터페시아 상단에 위치해 있어 신선했다. 반면, 직물로 제작된 시트는 3880만원(부가세)의 차엔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독자들의 PICK!
프리우스 V는 높은 연비 덕에 출퇴근용으로도 적합하고 주말 레저용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차다. 가족과 함께 즐기는 야외 활동이 많은 30~40대 직장인에게 맞춤이 될법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