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베스트셀링카 중 유일한 '하이브리드 차량'…'돋보이는 정숙함·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인상

렉서스의 간판 세단 '원조 강남 쏘나타' ES시리즈가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거쳐 돌아왔다.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와 가솔린 모델 ES350이 이름 앞에 '올 뉴'(All New)를 붙이고 최근 출시됐다. 특히 국내 수입차 시장의 '이단아'로 평가 받는 ES300h에 대한 관심이 크다.
ES300h는 독일 디젤차 일색의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 10위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모델이다. 올해 8월까지 렉서스의 누적 판매량 4519대 중 ES300h가 차지하는 비율은 59.3%(2680대)에 달한다.
지난 2일 새 얼굴의 '올 뉴 ES300h'를 위한 언론 시승행사가 열렸다. 시승코스는 서울 송파구 잠실 제2롯데월드를 출발해 경기 가평군 소재 베네스트 골프클럽을 다녀오는 129km 구간이었다. 시승한 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이그제큐티브'였다.
잘 빠진 내·외관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엔진과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이 기존 모델과 같은 부분변경에 그쳤지만 '올 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내·외관 디자인 변경에 많이 공을 들였다.
외관 전면부는 한층 넓어진 스핀들 그릴이 압권이었다. 렉서스 로고를 중심으로 좌우로 뻗은 그릴은 기존 모델보다 더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후면부는 L자형으로 좌우 대비되는 후미등과 보다 입체화된 구성이 세련미가 느껴지는 뒷모습을 구현했다.

실내는 렉서스 특유의 '장인 정신'이 느껴졌다. 렉서스 스스로 "VIP 의전차량으로 손색이 없을 정도"라고 소개할 정도로 감성품질이 느껴졌다. 몸이 닿는 곳곳마다 사용된 고급 마감재는 존중 받는 느낌을 줬다. 차세대 렉서스 스티어링 휠(운전대)과 실내를 장식한 시마모쿠 우드(줄무늬 나무) 트림, 센터페시아의 아날로그 시계는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시승간 타본 뒷좌석은 실제 의전차량으로도 무리가 없어 보였다. 동승석 워크인디바이스(위치 조절장치)를 이용하니 넉넉한 무릎공간을 쉽게 만들 수 있었다. 가운데 뒷좌석은 필요에 따라 좌석으로 이용하거나 음료를 꼽고 온도와 음악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팔걸이로도 이용 가능했다.
개방감은 다소 아쉬웠다. ES300h의 경우 동시 출시된 가솔린 모델 ES350과 달리 썬루프가 운전석과 동승석 머리 위로만 존재해 뒷좌석에서 하늘을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렉서스 관계자는 "썬루프가 차량 무게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가솔린 모델과 달리 연비를 중시하는 하이브리드 모델인 만큼 썬루프가 1열에만 위치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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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에는 하이브리드 명가다운 정숙성이 돋보였다. 출발 장소였던 제2롯데월드의 지하 주차장에서 주행을 시작하자 차는 소음 없이 매끄럽게 움직였다. 하이브리드차 특유의 전기모터 소리도 집중했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야외 주행에서는 이날 내린 비가 차체에 부딪치는 소리 외에는 조용했다. 올림픽대로 구간에서 시속 80km정도로 달렸지만 차체에서 나는 소음은 적었다. 고가도로 밑을 지나갈 때는 비를 피한 이유로 정숙성이 더 크게 느껴졌다.

주행 모드는 '노멀-에코-스포트'로 구성됐다. 시승간에 이용한 에코 모드는 연비 주행을 중점으로 뒀다. 스포트 모드에서는 'RPM'(분당 회전수)으로 구성됐던 디스플레이 계기판이 에코 모드에서는 '충전(Charge)-에코(Eco)-파워(Power)'로 바뀌며 연비 주행을 편리하게 했다.
에코 모드를 둔 채 주행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속력을 높였다. 정숙함에 모습을 감췄던 2.5리터 가솔린 엔진이 초반 가속에 소리를 냈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시속 150km까지 도달하는 데 큰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지만 무단변속기에 가속감이 적어 운전의 재미는 떨어졌다. 주행을 위해서는 스포트 모드를 이용하는 게 타당해보였다. 코너링은 부드럽지도 딱딱하지도 않았다. 브레이크는 다소 민첩하지 않은 인상이었다.
연비는 리터당 14.9km를 기록해 공인 복합연비 리터당 16.4km에는 못 미쳤다. 연비를 특별히 신경 쓰지 않은 탓으로 보였다. 시승에 참가한 여러 기자들의 연비는 주행 습관에 따라 리터당 9~25km로 천차만별이었다.
렉서스 ES300h의 전체적인 인상은 조용하고, 고급스러운 '패밀리 세단' 같았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이유로 최근 렉서스가 앞세워 온 '두근거림'(일본어 와쿠도키)이 느껴지는 주행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렉서스답다'는 본래의 인상을 적절히 구현한 듯했다.
가격은 △이그제큐티브 6370만원 △수프림 5590만원 △프리미엄 5180만원으로, 가솔린 모델 ES 350(5270만~6540만원)보다는 가격대가 소폭 낮았다. ES 판매의 60%를 차지하는 수프림 트림은 기존대비 가격이 인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