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유려한 디자인, 주행성능·연비 수준급...경쟁모델 티구안과 본격 대결

"폭스바겐 '티구안'과 혼다 'CR-V'를 넘겠다".
기아차가 4세대 신형 스포티지를 출시하면서 밝힌 목표다. 티구안과 CR-V는 각각 유럽과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의 절대 강자들이다.
기아차가 이례적으로 경쟁모델을 직접 언급한 건 신형 스포티지의 '진화'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경쟁 차종과 견줘 가격은 싸지만 디자인과 주행성능, 연료효율성 등 모든 면에서 뒤질 게 없다는 것이다. 22일 진행된 신형 스포티지 시승회는 이런 기아차의 자신감이 과장이 아님을 확인한 기회였다.
신형 스포티지의 외관은 유려하고 세련됐다. 핵심 타깃인 '30~45세' 남성 고객에 맞춰 '남성성'이 부각된 겉모습이다. 고급 수입 SUV의 앞뒤 외관과 유사하다는 말이 나오고 출시 초기 '호불호'가 갈리긴 했지만 각종 디자인상을 휩쓸었던 3세대 모델보다 개인적으로 더 호감이 간다. 특히 후드 위로 상향 배치된 헤드램프는 신형 스포티지의 역동성을 잘 드러낸다.
실내에는 현대·기아차가 공히 추구하는 운전자 중심의 기능 배치와 간결성, 고급감이 그대로 적용돼 있다. 센터페시아 중간에 위치한 각종 버튼들은 운전자가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배치돼 있다.
시승 코스는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남춘천 로드힐스 골프클럽을 찍고 오는 왕복 140km 구간. 도심과 고속도로, 오르막길이 조화된 코스여서 신형 스포티지의 진가를 확인하기에 적합했다.
시승 모델은 2.0 디젤 엔진을 장착한 2WD 노블레스 스페셜이다. 기아차의 디젤 차량에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적다고 언급하는 건 이제 식상해졌다. 가솔린차에 견줄 정도로 신형 스포티지의 정숙함은 인상적이었다.
짧은 도심을 벗어나 다다른 고속도로에서 본격적으로 신형 스포티지의 가속성과 핸들링, 승차감을 경험했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페달을 밟자 최대토크 41.0㎏m의 힘으로 망설임 없이 쭉 뻗어나간다. 시속 160km 이상도 거침없다. 곡선 주로에서 쏠림 현상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연비에 대한 특별한 의식 없이 '스포츠' 모드 중심으로 주행했는데도 복합연비는 리터당 14.9km가 나왔다. 동승자의 주행 연비도 리터당 15.0km로 비슷했다. 공인연비(13.8km/ℓ)를 가뿐히 뛰어넘는 연료효율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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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행 스포티지의 매력은 또 있다. 한층 개선된 안정성과 편의 사양이 그것이다. 초고장력 강판이 18%에서 51%로 확대 적용됐고 차체 구조의 결합력을 강화해 안전성을 업그레이드했다. 준중형 SUV 최초로 충돌 속도에 따라 압력을 두 단계로 조절하고 동승석 승객의 탑승유무를 감지하는 '어드밴스드 에어백'도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긴급제동보조시스템(AEB),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등 신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가격은 2346~2842만원이다. 출시 후 영업일수 14일 만에 7000대가 계약될 정도로 관심이 높다. 오는 10월엔 1.7 디젤 엔진을 달아 더 저렴한 모델도 출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