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수송보국의 길' 위기맞은 한진해운 어떤기업

'40년 수송보국의 길' 위기맞은 한진해운 어떤기업

장시복 기자
2016.04.22 19:19

1967년 대진해운으로 시작, 대한선주, 거양해운 등 인수 몸짓 불려…결국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키로

1986년 한진 오슬로호에서 조양호 당시 수석부사장(오른쪽에서두 번째), 조수호 당시 한진해운 부사장(맨 오른쪽) 등이 고 조중훈 창업주(가운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한진그룹
1986년 한진 오슬로호에서 조양호 당시 수석부사장(오른쪽에서두 번째), 조수호 당시 한진해운 부사장(맨 오른쪽) 등이 고 조중훈 창업주(가운데)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한진그룹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2일 경영권 포기를 선언한 한진해운은 우리나라 해운업의 항로와 궤를 같이 해왔다.

소년 시절부터 '해운왕'을 꿈꾸던 고 조중훈 창업주는 베트남 전쟁에서 수송 사업을 하던 중 해운업의 미래를 엿보게 됐고 한국으로 돌아와 1967년 대진해운을 세웠다. 대진해운은 1972년 컨테이너선 '인왕호'를 한일 항로에 투입해 우리나라 해운사상 최초의 컨테이너 운항 선박회사가 됐다.

이후 대진해운을 해체한 뒤 1977년 5월한진해운을 설립하며 본격적으로 컨테이너 전용선사 시대를 열었다. 한진해운은 공식적으로 1977년을 창립 원년으로 두고 있다. 이때부터 한진그룹은 대한민국 대표 육·해·공 수송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1988년에는 경영난에 시달리던 대한선주를 한진해운과 합병해 우량 기업으로 발돋움시키며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대한해운공사를 모태로 한 대한선주는 정부가 1949년 출범시킨 기업으로 국내 최초 국적 해운사로서의 정통성을 잇게 됐다.

1992년에는 국적 선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고, 1995년에는 거양해운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해 나갔다.

2002년 창업주가 타계한 뒤 그의 3남인 조수호 회장이 한진해운을 독자 경영했다. 그러나 조수호 회장마저 2006년 지병으로 별세하며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고 조수호 회장의 부인 최은영 회장이 키를 대신 쥐었지만 지속된 불황으로 극심한 유동성 위기의 높은 파고를 넘지 못했다.

결국 한진가의 장남 조양호 회장이 구원투수로 직접 나서 2014년 한진해운을 인수, 경영 정상화에 앞장섰다. 한진해운의 최대주주로 있는 대한항공 등 다른 계열사들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유상증자 등을 통한 1조원의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자구 회생은 역부족이었다. 결국 6조6000억원에 달하는 부채를 못 이긴 한진해운은 22일 자율협약 신청을 결정했다. 조양호 회장은 깊은 고민 끝에 경영권을 내놔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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