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조 85% 찬성… 한진중 노조 80년만에 첫 '위임 "불황 극복 합심"

분식회계 및 CEO 배임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대우조선해양(125,800원 ▲1,700 +1.37%)노조가 14일 파업을 결정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13~14일 이틀에 걸쳐 조합원 6980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에 참여한 6127명 가운데 찬성 5207명 (85%), 반대 828명, 기권 853명, 무효 92명으로 파업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향후 회사와 채권단이 마련한 자구계획을 저지하고 구성원들의 고용 보장을 위한 총력투쟁에 돌입하기로 했다. 곧바로 파업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고 회사와 채권단이 노조가 제안한 3자 협의체계를 구성하고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 간다면 쟁의행위(파업)를 자제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일단 노조는 16일 산업은행 본사 앞에서 상경투쟁을 펼치며 특수선 사업부문 분할에 반대하는 입장을 담은 항의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다.
노조가 실제 파업에 돌입하면 대우조선해양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추가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노조가 파업하면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을 지원받기로 했으며, 이 가운데 1조원 가량은 미집행분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채권단과 주주, 노조 등 이해관계인들의 고통 분담이 전제되지 않으면 이뤄지지 않는 것이 기업 구조조정의 철칙"이라며 "노조가 현명하고 냉철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대우조선 노조는 임 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정치권의 낙하산 인사와 과도한 개입, 채권단의 관리감독 소홀, 일부 경영진들의 부실경영으로 망쳐놓은 대우조선을 마치 노조가 망하게 만드는 것처럼 호도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2014~2015년 2년 연속 파업했던현대중공업(401,500원 ▲5,000 +1.26%)노조 역시 '분사 및 아웃소싱 반대'를 주장하면서 사측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17일 임시 대의원회의를 열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반면한진중공업(27,750원 ▲50 +0.18%)노동조합은 이날 임금 및 단체협상을 모두 사측에 위임했다.
이날 한진중공업 노조는 "조선업 불황을 노사가 합심해 극복하자는 의미에서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전부 위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진중공업은 별도 협상없이 올해 임단협을 타결할 수 있게 됐다. 노조의 임단협 위임은 1937년 회사 설립 이후 80년만에 처음이다.
이 회사의 노조는 '한진중공업 노동조합(기업별 노조)'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두 곳이다. 2011년 금속노조 지회가 희망버스와 타워크레인 농성을 주도했으나, 이듬해인 2012년 기업별 노조가 출범한 이후 5년 연속 무파업 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기업별 노조는 출범한지 1년만에 전체 조합원 657명중 472명(72%)이 가입해 회사를 대표하는 노조가 됐다.
독자들의 PICK!
노조는 2013년 한진중공업 재도약을 위한 시민토론회에 참가하고 부산시장, 부산시의회 의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주요 인사들에 회사 살리기를 호소해왔다. 지난해에는 조선업종 노조연대 공동 파업에 불참하는 등 회사와 조합원의 생존을 위한 행보를 이어왔다.
당시 김외욱 노조위원장은 "조합원 고용안정이 최우선"이라며 "조선업 불황은 세계적인 문제로 파업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수주전에서 이기려면 노조와 회사가 한몸이 돼야한다"고 파업 불참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