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사장 "나부터 임금 전액 반납, 모든 임원 사직서 제출하라"

삼성중공업(28,100원 ▲200 +0.72%)이 전체 직원의 30~40%를 구조조정한다. 1분기말 기준 전체 1만3901명 직원 가운데 4170~5560명을 감원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15일 이같은 인력감축 계획을 공식화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전날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노동자협의회와 만나 인력감축 방안을 전달한 데 이어 이날 사내방송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2018년말까지 3년간 경영상황과 연계해 전체 인력의 30~40%를 효율화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며 "각종 복리후생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등 극한의 원가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500명의 희망퇴직은 사무직 대상이다. 내년부터는 생산직도 감축 대상에 포함된다. 직영 인력이 30~40%만큼 줄어들면 2만6000여명에 달하는 삼성중공업 협력사 인원도 같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이달초부터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달말까지 신청을 받고 인원이 모자라면 저성과자 중심으로 권고사직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측은 자녀학자금, 주택마련 대출, 식비 등 복리후생제도도 감축하지만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구조조정 계획을 수정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삼성중공업의 구조조정은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다른 조선 빅3보다 폭이 크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저유가 및 저가 수주의 직격탄을 맞은 해양플랜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41.8%, 해양플랜트 53.5%, 기타 4.7% 사업비중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말 수주잔량으로 보면 해양플랜트 68.6%, LNG선 12.4%, 컨테이너선 9.3%, 탱커 7.6%만큼 남아 있다.
그는 "모든 임원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경영 정상화에 앞장선다"며 "7월부터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저는 임금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은 30%를 반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하반기부터 급격한 물량 감소에 따라 일부 플로팅도크, 3000톤 해상크레인 등 잉여 생산설비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은 106척, 302억달러며 올해 들어 단 한건의 수주도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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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공정지연과 취소가 잇따르면서 지난해 1조7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은 2013년 9000억원, 2014년 1000억원에서 2015년 1조700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전환했다. 이는 호주 해양가스 생산설비(익시스 CPF), 나이지리아 원유생산저장설비(에지나 FPSO)를 비롯한 해양플랜트 손실만 2014년 8000억원, 2015년 5000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