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보조금발 전기차 지각변동 온다]④

"테슬라 (전기차 보조금) 독식? 내년은 달라질 수 있다."
전기차 구매보조금의 테슬라 독식 구조에 대해 기존 완성차업체들의 불안은 생각보다 크지 않다. 결국 판매량이 보조금 지원 규모를 좌우하는 만큼, 내년 본격적으로 전기차 경쟁시장이 열리면 보조금 지급 비중도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다.
오히려 업계는 정부의 보조금 개편정책이 지급액의 전반적인 축소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한다. 보조금이 줄어들면 이제 출발 단계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 동력이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고가 전기차에 대한 지원 폐지에 대해서도 기준에 따른 형평성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에서 지급된 전기 승용차 보조금은 2092억원 정도다. 이중 테슬라가 받은 보조금은 9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결과는 올 들어 테슬라 전기차의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상반기 417대였던 테슬라의 판매량은 올 상반기 7080대로 1588% 수직 상승했다. 이는 상반기 국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인 2만2267대의 43.3%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판매량이 늘면 받게 되는 보조금 규모도 커지는 게 당연하다"며 "다른 자동차업체들의 전기차 신차가 많지 않은 상황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완성차업계는 내년을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이 펼쳐지는 '원년'으로 본다. 지난 8월 순수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을 공식 출시한 현대차는 내년 준중형 CUV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전용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갖출 계획이다. 아이오닉은 2025년까지 판매량을 56만대를 목표로 잡았다.
폭스바겐도 2022년까지 27종의 전기차를, GM은 2023년까지 22종의 전기차를 각각 선보이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런 만큼 내년에는 테슬라의 보조금 독식 체제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전기차 보조금이 당분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고가의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폐지에 대해서도 생산차종 확대와 고객 수요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악재가 될 것으로 본다.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현대차 역시 향후 제네시스를 전기차로 내놓을 계획인 만큼 고가차의 보조금 폐지가 무조건 국내 완성차에 긍정적이라고 볼 순 없다"며 "업계 뿐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한 기준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