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구자의 수고로 완성한, 니체의 '비극의 탄생' 한국어 해설판
신을 죽였고,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을 철학적으로 살해했으며, 기존의 모든 가치를 부정하며, 현대 철학과 사상의 뿌리가 되었던 니체의 사상이 바로 '비극의 탄생'(원제목: 음악 정신으로부터 비극의 탄생)에서 출발한다. 유럽의 지성사와 철학사가 플라톤에 대한 재해석이라면, '비극의 탄생'은 플라톤과 맞짱을 뜬 책이다. 28살 청년 니체가 혼신을 담아 집필한 이 책은 비판사상과 해방사상의 선구자로서 인류 정신사의 새로운 길을 우리에게 열어주었다.

150년 전에 집필된 이 책은 그동안 우리 한국인에게는 난공불락의 텍스트였다. 방대한 고전 지식, 낯선 비유, 짧고 강렬한 함축, 한국어로 옮기면서 쌓인 오해와 오류...
그럼 어떻게 이 책을 니체의 본뜻에 가깝게 한국어로 읽을 수 있을까? 정치사상 전공의 인문 고전학자인 이남석 박사는 오래된 고전 공부 방식을 택한다. 니체가 주요하게 쓴 낱말, 구절, 문장을 하나씩 충실하게 해설해 나갔다. 그래서 1,900쪽의 한국어 해설판 '비극의 탄생 : 시민을 위한 예술을 말하다'(평사리)를 완성했다.
5권, 25개 장, 145개 절마다 원서에 없던 제목을 붙이고, 절을 쪼개어 원문을 번역하고, 주요 용어와 구절과 문장마다 '주석'을 달고, 글이 가진 그대로의 의미를 살펴서 앞뒤 문맥을 잡고, 철학과 문학과 음악적 의미를 되물으면서 니체 사상에서 갖는 의미, 현대 철학에 준 영향을 '해설'하였고, '다시 읽기'로 전체 흐름을 파악했다.
이 책은 한 연구자의 끈기 있는 시도와 도전으로 완성되었다. 이로서 우리는 삶을 사랑한 청년 니체의 책 '비극의 탄생'의 한국어판 해설서를 마침내 갖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