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외 경제사절단, 대기업 총수 대신 경제단체장 나선다

[단독]해외 경제사절단, 대기업 총수 대신 경제단체장 나선다

임동욱 기자, 한지연 기자
2024.02.05 14:47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10.24.
[리야드=뉴시스] 전신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2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 동행 경제인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10.24.

올해 처음으로 해외에 파견하는 경제사절단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제인협회 등 경제단체 수장들로 꾸려진다. 행사 창구 역할을 맡은 이들이 재계를 대표에 민간교류에 나선다. 4대 그룹 총수는 포함되지 않았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 초 대한상의와 한경협이 독일, 덴마크에 파견할 경제사절단 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신청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대신 최 회장은 SK그룹 총수가 아닌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사절단에 참여한다. 류진 한경협 회장(풍산그룹 회장)도 경제단체장 자격으로 사절단에 들어간다.

대한상의와 한경협은 독일 경제사절단, 덴마크 경제사절단 모집을 각각 나눠 맡고 있다. 두 기관은 지난달 회원사에 공문을 보내 독일과 덴마크에 파견할 경제사절단 모집을 시작했다. 대상은 두 국가와 교역 관계에 있거나 투자를 통해 현지에 진출한 기업 대표다.

경제사절단은 설 연휴 이후인 19~22일 독일 베를린과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한다. 기업인들은 비즈니스 포럼, 현장 양해각서(MOU) 체결 등 현지 경제인 행사에 참가해 사업기회을 발굴하고 현지 기업인들과의 협력기회 등을 찾는다. 현지 일정 조율을 위해 실무를 맡은 선발대는 지난주 현지로 출발했다.

독일이 자동차·전장, 강소기업에, 덴마크는 바이오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같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4대 그룹 등 주요기업 총수의 불참이 최근 분위기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해외 순방 시마다 재계 총수들을 무리하게 동원하고 있다며 정치권 일각에선 '병풍 세우기' 논란이 일었다. 지난해 12월 부산 재래시장에서 대기업 오너들이 '떡볶이 시식'을 한 것을 두고 특히 비판이 많았다. 이에 경제계 차원에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교통 정리'에 나선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4대 그룹 관계자는 "이번 경제사절단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공유된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그룹 관계자는 "신청서가 왔지만 참가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요새같은 분위기에선 (총수의 동행이) 아무래도 말이 나올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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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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