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시프트-탄소포집] ③ 초기 CCS 생태계 구축 위해 뛰는 각국 정부

CCS(탄소포집저장)는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비용은 걸림돌이다. 기술 고도화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을 낮추기 전까지는 정부의 마중물 역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시장분석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의 탄소 배출권 거래가격은 지난 14일 기준 톤당 70.42유로다. 지난 1월말 연중 최고점인 84유로를 기록했지만 이후 70유로 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해 평균 가격은 톤당 66유로 수준으로 올해 추세와 비슷하다. EU 탄소배출권 가격의 사상 최고치는 톤당 105유로(2023년 3월)였다.
당장 비용만 놓고 보면 유럽 안에서는 노던라이츠와 같은 국경통과 CCS를 통해 탄소를 영구 격리하는 것보다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게 합리적일 수 있다. 노던라이츠는 정확한 CCS 비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현재 톤당 100유로를 훌쩍 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속적 기술개발과 규모의 경제를 통해 향후 이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기 시장 안착과 이를 통한 시장 선점, 노하우 획득을 위해 국가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노던라이츠 역시 노르웨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1단계 투자에 들어간 약 1조3000억원의 80%를 노르웨이 정부가 부담했다. 노르웨이 정부는 총 27억 달러 규모의 탄소포집 프로젝트 '롱십(Longship)'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추후 진행될 노던라이츠 2단계 사업에는 EU가 1억3100만 유로(약 2000억원)의 지원금을 보탤 예정이다.

미국 역시 공격적인 지원책을 운영 중이다. 미국은 IRA(인플레이션감축법)를 통해 CCS는 톤당 85달러, DAC(직접공기포집)에는 180달러의 세액공제를 제공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들어 그린 산업 예산이 깎이는 와중에도 탄소포집 지원책에는 변화가 없었다. 그 결과 미국은 향후 탄소포집 사업에 있어 글로벌 리더십을 발휘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023년 9월 기준 미국에는 약 15개의 CCS 시설이 운영 중이고, 이는 1년에 약 2200만톤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는 규모다. 2030년 무렵 탄소포집 시장에서 북미 지역의 점유율은 30%를 상회할 전망이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들도 발 빠르게 움직인다. 호주는 CCS 관련 프로젝트에 10년간 약 2억7000만 호주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3260만 호주 달러의 예산을 투입해 탄소 포집을 위한 지역 협력 이니셔티브를 시작했다. 일본은 지난 2월 제7차 전략 에너지 계획을 발표하며 CCS를 필수적인 탈탄소화 솔루션으로 포함했다. 기존에는 최종 투자 결정 이전까지만 지원하는 형태였으나 향후 탄소 저장부터 운송까지 지원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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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에 있어 탄소포집을 중요한 개념으로 간주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기본기획이나 지원책이 없는 상황이다. 모르텐 에크(Morten Eek) 노던라이츠 수석 커뮤니케이션 고문은 "낮은 비용으로 CCS가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프로젝트가 대규모로 진행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이 계속된다면, 수익성 있는 프로젝트가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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