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정상회담 개최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수개월째 25%에 달하는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구체적인 관세 인하 시점이 정해질 수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에 나선다. 정상회담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를 중심으로 한 경제사절단이 함께한다.
완성차 업계에선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품목 관세 인하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관세 협상안을 마련, 지난 7일부터 상호관세 15%가 적용되고 있지만 자동차 등 품목관세 시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이에 자동차 업계에선 지난 4월부터 적용되고 있는 25%에 달하는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지고 있다.
앞서 품목관세 시행 시점이 정해진 영국의 경우 지난 5월 8일 관세 타결 후 54일 만에 품목관세가 적용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31일 관세 협상을 타결한 한국은 다음달 중순 이후에나 관세율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실제 우리보다 먼저 미국과의 관세 협상을 타결했던 EU의 경우 지난 21일 무역합의 내용을 문서화한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최종 관세율이 15%를 넘기지 않도록 보장받은 동시에 양측 합의 내용 이행 시 자동차·자동차 품목 관세 15%를 적용할 것이란 내용이다.
이에 따라 EU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하 절차를 개시하거나 미국산 농산물 수입품을 확대하는 조치를 실행에 옮기면 27.5%에 달하던 품목 관세를 15%로 낮출 수 있게 됐다. 특히 시행 조치한 달의 1일을 기준으로 소급 적용되기 때문에 합의 내용을 이달 안으로 시행할 수만 있다면 8월 1일부터 관세 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따라서 한국 역시 EU처럼 특정 합의 내용을 조건으로 품목 관세 시행 시점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경우 EU와 달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미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이 0.79%에 불과했던 만큼 다른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선 미국이 방위비 증액 문제와 주한미군 역할 재조정 등을 조건으로 내세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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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합의를 통해서도 완성차 업체들의 3분기 실적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지난 2분기 관세에 따른 영업이익 감소분이 현대차·기아에서 각각 8282억원, 7860억원에 달한다. 다음달인 9월까지 25% 관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최소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관세 15% 시행 시점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명확하게 정리되길 바란다"며 "또 이번 회담을 통해 업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유예, 완화 방안이 추가로 나올 수 있으면 좋겠고 이를 통해 양국 산업 협력이 안정적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