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 "여러 현장 맞춤 폼팩터 개발 중…휴머노이드 다시 황금기"

오준호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이 로봇 분야에서 삼성이 글로벌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반도체, 가전, 화학, 바이오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여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로봇 폼팩터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오 단장은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4회 휴머노이드로봇 국제 컨퍼런스'(Humanoids 2025) 기조연설에서 "삼성전자는 기술 사용자이자 로봇을 생산하는 공급자로서 이상적인 생태계를 갖췄다"며 "최근 삼성전자는 휴머노이드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서 오 단장은 '인간형 로봇(Humanoid Robot) 황금기'라는 주제로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의 휴머노이드 사업 현황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 어떤 크기와 형태의 휴머노이드가 시장에 최적화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미래로봇추진단이) 휴머노이드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Actiator) 설계·제작을 비롯해 고속형, 고강도형, 인간친화형 등 다양한 로봇 폼펙터를 시험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교한 설계가 요구되는 로봇 손(Hand) 또한 추진단의 주력 분야다. 오 단장은 "링크형, 케이블형, 드래그형 등 여러 형태의 손을 설계하고 시험 중에 있다"며 "자체 기술로 고자유도(high DOF) 정밀 조작용 손을 개발할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자체 미들웨어(소프트웨어)를 확보해 40~50개 모듈을 하나의 컴퓨터에서 처리할 수 있다"며 "외부 조직과도 협업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휴머노이드 분야가 다시 한번 '황금기'를 맞고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오 단장은 "현재 로봇 기술은 최종 단계에 비하면 원초적인 수준"이라며 "기술이 발전하면 공장이나 물류 현장을 넘어 가정까지 확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특히 LLM(대규모 언어모델) 등 멀티모달 AI(인공지능)의 발전이 피지컬 AI(Physical AI)의 진화를 가속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보급 대수 전망을 기존 2820만대에서 1억3780만대로 약 5배 상향 조정하며 시장 낙관론에 힘을 실었다.
오 단장은 한국 최초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하며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카이스트(KAIST) 명예교수이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창립 멤버기도 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지난해 말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장으로 합류했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삼고 대표이사 직속 미래로봇추진단을 신설하는 등 휴머노이드 로봇 사업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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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단장은 기조연설 후 취재진과 만나 "모든 로봇 기술 섹터가 중요하다"며 "연구개발을 막 시작한 분야도 있고 어느 정도 성과가 있는 분야도 있는데 언젠가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이후 삼성과의 시너지를 묻는 질문에는 "미래로봇추진단은 삼성과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아직 직접적인 시너지를 내는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