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만드는 새로운 '원전'…'경제성·안전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AI가 만드는 새로운 '원전'…'경제성·안전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최지은 기자
2025.10.15 17:20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 원자력 AI 에이전트 개발 현황 공개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이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에서 한국원자력학회 세션 '원자력발전을 위한 AI 에이전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chmt@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이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에서 한국원자력학회 세션 '원자력발전을 위한 AI 에이전트'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chmt@

"원자력과 AI(인공지능)는 이제 '상생 관계'에 있습니다."

유용균 한국원자력연구원 인공지능응용연구실장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 컨퍼런스에서 원자력 분야의 AI 활용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원자로 운영 인력 효율화와 예측 제어 기술 등에 AI를 접목해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유 실장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원자력 AI 에이전트' 개발 현황을 공개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교육용 SMR(소형모듈원전) 시뮬레이터에 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연동해 원전 상태를 진단하고 자동 제어하는 시연에 성공했다. '디지털 트레이닝'을 거친 AI 에이전트가 원전 상태를 예측하고 사전에 제어봉을 조정해 원전 셧다운을 방지하는 것이 가능하다. 추후 고정밀도 시뮬레이터로 성능과 신뢰성 검증을 진행한 뒤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에도 이 시스템을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유 실장은 "AI 에이전트가 원전의 출력을 예측한다든지 원자로 내 기포가 발생한다든지 이상 상황을 찾아 운전원에게 조기에 알려줄 수 있다"며 "이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긴급 대응 시 운전원의 의사결정을 보조하는 안전 어시스턴트로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연구팀은 기존에 공개된 범용 언어모델에 원전 데이터를 학습시켜 국내 최초의 원자력 특화 언어모델 '아토믹 GPT'(Atomic GPT)를 구축했다. 이 시스템은 망 분리 환경에서도 연구원 내부에서 오픈AI의 챗GPT 수준의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유 실장은 "연구원에서 LG AI 연구원의 '엑사원'을 사용하고 있는데 기존에 원자력 관련 질문들에는 잘 답변하지 못했다"며 "원자력 관련 지식을 가지고 튜닝을 한 후 내부 검토를 진행한 결과 챗GPT4보다 좋은 성능을 내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또 논문 관리, 설계 문서 작성, 인허가 검토 등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시스템도 실용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존 대비 업무 투입에 활용하던 노력을 10분의 1 수준으로 감축했다. 유 실장은 "연구원 자체 시스템을 활용하면 1만원 정도의 비용을 투입해 논문을 읽고 데이터를 생성하는 작업을 무제한으로 할 수 있다"며 "이전 연구자들이 잘못 분류한 문서까지 자체 시스템이 전부 바로잡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 실장은 "AI가 인간의 일을 보조하는 단계를 넘어 연구 자체를 수행하고 또 다른 에이전트까지 스스로 개발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원자력과 AI는 상생 관계에 있는 동시에 여러 소스가 모여있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AI의 정의와 의미가 달라진 만큼 원자력 분야에서 AI를 사용하는 전략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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