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5년간 국내에 125조 '사상 최대 투자'…1차 협력사 관세비용 전액 지원

현대차, 5년간 국내에 125조 '사상 최대 투자'…1차 협력사 관세비용 전액 지원

유선일 기자
2025.11.16 17:18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경기 화성시 우정읍 기아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기아 화성 EVO 플랜트 East 준공식 & West 기공식에서 공장시찰을 고 있다. (사진= 총리실 제공) 2025.1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추상철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경기 화성시 우정읍 기아오토랜드 화성에서 열린 기아 화성 EVO 플랜트 East 준공식 & West 기공식에서 공장시찰을 고 있다. (사진= 총리실 제공) 2025.11.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추상철

현대자동차그룹이 내년부터 5년 동안 국내에 총 125조2000억원의 사상 최대 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아울러 현대차·기아의 1차 협력사가 올 한해 부담하는 대미 관세 전액을 지원한다.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의 관세율이 15%로 확정돼 사업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을 계기로 그룹 '근원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상생 협력 체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2026부터 2030년까지 5년간 국내에서 △AI(인공지능)·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전동화·로보틱스·수소 등 미래 신사업 분야 50조5000억원 △기존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R&D(연구개발) 및 경상투자 각각 38조5000억원, 36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국내에 연간 25조 투자...로봇·AI·그린에너지에 방점
(화성=뉴스1) 청사사진기자단 =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기아 화성 EVO 플랜트 East준공식 및 West기공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5.1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화성=뉴스1) 청사사진기자단
(화성=뉴스1) 청사사진기자단 =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기아 화성 EVO 플랜트 East준공식 및 West기공식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5.11.1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화성=뉴스1) 청사사진기자단

현대차그룹의 향후 5년간 국내 투자 규모는 직전 5년(2021~2025년) 동안 이뤄진 89조1000억원 대비 36조1000억원 많은 수준이다. 125조2000억원을 연평균 투자 금액으로 환산하면 25조400억원으로 직전 5년 연평균 투자액(17조8000억원) 대비 40% 이상 많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대규모 중장기 국내 투자 결정은 그룹의 근원적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차원"이라며 "글로벌 모빌리티 혁신 허브로서 한국의 위상 강화, AI·로봇 산업 육성과 그린 에너지 생태계 발전 등으로 국가 경제 활력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5년간 국내 투자 계획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AI·로봇 산업 육성 투자는 AI 인프라 조성, AI 활용 로보틱스 등 첨단 밸류체인 구축 등에 초점을 맞췄다.

AI 모델 학습·운영에 필요한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고전력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 AI 데이터센터는 피지컬(Physical) AI 로봇, 자율주행차 등에서 생성되는 AI 학습 데이터 저장이 가능한 PB(페타바이트)급 데이터 저장소를 확보한다.

피지컬 AI 생태계 발전의 중추를 담당할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어플리케이션 센터'도 설립한다. AI를 활용해 대규모 행동 데이터를 학습한 로봇의 완성도·안전성을 검증하고, 이를 통해 실제 산업현장 투입 전 신뢰성을 최종 검증하는 혁신 실증센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피지컬 AI를 활용해 확보한 고객 맞춤형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로봇 완성품 제조 및 파운드리 공장'도 조성한다. 사업 영역을 자체적인 로봇 제품 생산부터 제조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기업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까지 확장한다. 아울러 기존 자동차 부품 협력사의 로봇 부품 분야에 대한 R&D도 적극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재생 에너지가 풍부한 서남권에 1GW(기가와트) 규모 PEM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한다. 인근에는 수소 출하센터, 충전소 등 인프라를 구축한다. 또 국내 수소 경제 조기 전환을 실현하기 위해 PEM 수전해기, 수소연료전지 부품 제조 시설을 건립해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정부, 지자체 등과 협의해 AI, 수소, V2X 등 그룹이 보유한 핵심 신기술을 접목한 수소 AI 신도시가 조성되도록 투자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라며 "각 지역에 투자를 확대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 한국과 모빌리티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신규 공장도 건설한다. 내년 현대차 울산 EV 전용공장을 준공한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도 건설 중이다. 기아도 경기도 화성 PBV 전용 신규 전기차 거점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제철소에 LNG 자가발전소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고로 효율 향상 투자에도 수천억원을 투입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기차 충전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충전소 등 인프라를 전국에 확대 설치한다.

분야별 투자 보니…신사업 50.5조, R&D 38.5조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현대차가 24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 1분기 매출은 44조4077억원으로 전년 동기(40조6585억원)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사진은 2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2025.04.24.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현대차가 24일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차 1분기 매출은 44조4077억원으로 전년 동기(40조6585억원) 대비 9.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6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했다. 사진은 24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2025.04.24.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현대차그룹의 국내 투자를 분야별로 구분하면 향후 5년간 △신사업 50조5000억원 △R&D 38조5000억원 △경상투자 36조2000억원을 각각 투입한다.

신사업 투자는 미래 신사업 경쟁력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AI 자율주행, AI 자율제조, AI 로보틱스, 전동화와 SDV, 수소 에너지 등 미래 산업을 좌우할 첨단 분야에서 전략적 투자를 단행해 지속 성장 기반을 확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AI 자율주행은 센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차량 주변을 스스로 인지하고 실시간으로 판단해 주행하는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은 엔드 투 엔드 딥러닝 모델 기반의 'Atria(아트리아) AI'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42dot,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Motional)과 기술 구현을 가속화한다.

현대차그룹은 AI와 로봇, 디지털 트윈 기술을 융합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AI 스스로 공정을 운영·최적화하는 미래 AI 자율제조 기술 개발에 힘을 쏟는다. 최근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기술 플랫폼 '플레오스(Pleos)'를 발표하는 등 SDV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2026년 하반기 차량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통합한 중앙집중형 전기전자 아키텍처를 적용한 'SDV 페이스카(시험차)'를 공개하고 기술 검증을 거쳐 양산차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역량 지속 강화를 비롯해 900km 이상의 긴 주행거리를 갖춘 EREV(Extended Range Electrified Vehicle) 등 파워트레인 및 라인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한다. 다양한 배터리의 설계·개발 역량을 고도화해 배터리 상품성과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배터리 기술 내재화 투자도 강화한다.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양산, 수소 버스·트럭 개발 등 기존 수소전기차 분야에서의 글로벌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한다. 동시에 다양한 사업군의 그룹사와 함께 수소 사회 조기 실현을 위한 생태계 구축에 노력한다.

R&D 투자는 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시장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한 신제품과 핵심 분야 기술 개발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현대차그룹은 후륜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시장별로 현지 소비자 요구와 환경을 반영한 지역 특화 차량, 기술 개발을 남양연구소를 중심으로 추진 중이다.

경상투자는 국내 생산 설비 효율화와 제조 기술 혁신, 고객 서비스 거점 확대를 중심으로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는 서울시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건설에 돌입한다.

"1차 협력사 관세 전액 지원…1~3차 협력사 대상 상생 프로그램 확대 운영"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차 협력사가 올해 실제 부담하는 대미 관세를 소급 적용해 전액 지원한다. 이와 별도로 다양한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해 1차는 물론 2~3차 협력사까지 혜택을 확대한다.

구체적으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와 직접 거래하는 1차 협력사가 부품 등을 현대차그룹 미국 생산법인(HMGMA,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 등)에 공급하는 과정에서 실제 부담하는 관세를 매입 가격에 반영, 협력사의 관세를 지원할 계획이다. 전체 지원 규모는 향후 1차 협력사의 수출 실적 집계 후 확정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뿐 아니라 직접 거래가 없는 5000여개의 2·3차 중소 협력사를 위한 신규 지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 또 국내 자동차 산업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협력사 원자재 구매와 운영자금 확보, 이자 상환 등을 지원한다. 해외 판로 개척과 수출 확대를 위한 다양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협력사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 모빌리티 부품 분야에 대한 신규 투자와 R&D, 스마트 공장 도입, 안전·보안 관리 체계 구축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도모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중장기 국내 투자와 끊임없는 혁신으로 한국 경제 활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며 "협력사 관세 지원과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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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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