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계기로 글로벌 전략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원을 투자해 인공지능(AI)·로봇·수소 등 미래 산업 경쟁력과 수출 확대를 추진하겠다며 정부와 국회의 신속한 후속 조치를 요청했다.
정 회장은 16일 오후 2시 열린 '한미 관세협상 후속 민관 합동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번 관세 협상을 통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경쟁력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 7명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내에서 연간 25조원 규모 총 125조원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발표한 2025~2029년 계획(116조원)보다 8조2000억원을 늘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분야는 △국내 연구·개발(R&D)·모빌리티 산업 경쟁력 강화 39조원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AI 반도체·수소에너지 등 미래 신사업 역량 확보 50조원 △미래 제조 생산 환경 변화 대비 36조원으로 구성된다.
그는 이번 투자 계획의 핵심을 "국내 AI·로봇 산업 육성과 그린에너지 생태계 구축"이라며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로봇 완성품 제조·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자동차 부품 기업들이 로봇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남해안권에 수전해 플랜트를 건설해 수출형 그린수소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 '수소 AI 시티' 조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용 분야에서도 "올해 7200명을 채용했고 내년에는 1만명 채용을 목표로 한다"며 SDV·모빌리티 중심의 채용 확대 계획을 밝혔다. 관세 부담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부품 협력사에 대해서는 "2025년 부담한 대미 관세를 소급 지원하겠다"며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15%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 우려와 관련해서는 "수출 지역 다변화와 국내 공장 완성차 수출 확대, 국내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을 통해 2030년까지 전체 수출 규모를 현재 대비 2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국내산 완성차 수출을 218만대에서 247만대로, 전기차·하이브리드·수소차 수출을 69만대에서 176만대로 확대하겠단 목표도 제시했다.
정 회장은 끝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의 노력이 국가 경제의 기여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AI, 로봇, 수전해 플랜트 등 신사업에서 빠르게 세계 정상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도 요청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