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못버는 현대로템 철도 사업…정치권은 "특혜 여부 조사 필요"

돈 못버는 현대로템 철도 사업…정치권은 "특혜 여부 조사 필요"

최경민 기자
2025.12.03 10:05
현대로템 수주 사업와 EDCF 지원 규모/그래픽=이지혜
현대로템 수주 사업와 EDCF 지원 규모/그래픽=이지혜

수주잔고는 '조 단위'인데 버는 돈은 없다.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사업 얘기다. 만성적인 저수익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정권 특혜설'과 같은 논란까지 제기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의 고속철도·전동차 사업 등을 담당하는 레일솔루션 부문은 지난해 세전이익 기준 113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수주 잔고가 2022년 7조4618억원, 2023년 11조4096억원, 2024년 14조646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음에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올해 3분기까지 레일솔루션 부문 누적 영업이익은 177억원을 냈지만, 수주잔고가 18조원 규모까지 커졌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익규모가 미미하다. 아직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 현대로템 측은 최근 노조에 "경영 실적은 방산 특수에 따른 일시적 호황"이라며 "철도는 사업 구조적으로 적자에서 못 벗어났다"고 설명했을 정도다.

레일솔루션 부문의 낮은 이익률은 현대로템의 고질병이다. 입찰에 낮은 가격으로 응해 수주 실적을 쌓는 방식이 과거부터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최근에 저가수주 물량을 털어내면서 이익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바닥을 기는 모양새다. 이용배 사장이 2020년 부임한 이후 5년 동안 줄곧 개선이 되지 않은 대목이다.

[리마=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페루 양해각서(MOU) 및 계약 체결식에서 육군 지상장비협력 총괄협약서에 서명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17. chocrystal@newsis.com
[리마=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페루 양해각서(MOU) 및 계약 체결식에서 육군 지상장비협력 총괄협약서에 서명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11.17. [email protected]

현대로템은 이익을 남기지 못하는 사업임에도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수주 실적을 쌓아 왔다. 지난해에는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현지 고속철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수출입은행은 우즈베키스탄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으로 금융지원을 결정하면서 수출길을 열었다. 올해 모로코 전동차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도 정부의 EDCF를 통한 지원이 이뤄졌다.

이런 행태는 특혜 논란으로 이어진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EDCF의 현대로템 관련 지원 규모가 대(對) 개도국 예산의 24%(3897억원)에 달했다고 지적했다. 현대로템 사업 지원 금액이 중동과 중남미 전체 융자사업 예산을 합친 규모(약 2200억원) 보다도 많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현대로템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의 접촉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는 중이다.

차규근 의원은 "EDCF는 개도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기금임에도 지난 정부에서 특정 대기업의 수주를 지원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현대로템과 명태균 간 로비 정황이 국내 사업을 넘어 해외수주로까지 이어진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현대로템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EDCF는 투명한 절차와 국제 규범 준수 하에 이뤄지고, 이는 특혜가 아니라 정상적 국익 활용"이라고 밝혔다. 또 "특정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지적은 EDCF 기금의 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현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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