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CEO(최고경영자)가 'CES 2026'에서 '피지컬 AI(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이번 CES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때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를 방문해 로봇 사업 관련 새로운 비전을 공개할 가능성이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CEO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에서 피지컬 AI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할 계획이다.
피지컬 AI는 AI가 물리적 환경을 인식·이해하고 복잡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플레이터 CEO는 피지컬 AI 관련 첨단 기술과 실제 도입 사례, 자동화의 미래에 대해 발언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의견을 공유할 예정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4족 보행 로봇 '스팟', 2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한 기업으로 지난 2021년 현대차그룹이 인수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 CEO의 참석이 주목받는 것은 CES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ICT(정보통신기술)·모빌리티 부문 주요 글로벌 기업은 신년에 선보일 핵심 제품, 중장기 비전을 시장에 처음 공개하는 자리로 CES를 선택한다. 이런 행사에 플레이터 CEO가 참석하는 것은 로봇 사업에 대한 현대차그룹의 자신감과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한국에서 로봇 부문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정 회장도 내년 CES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이때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 이 회사의 로봇을 적용한 조지아주 HMGMA(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를 방문해 중장기 로봇 사업 계획을 공개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미국에서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면서 국내 기관 투자자, 애널리스트 등과 보스턴다이내믹스 본사를 방문하는 등 로봇 사업과 관련해 대외 접촉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로봇 산업 성장세로 보스턴다이내믹스 가치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현대차그룹이 내년 이 회사의 미국 시장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로봇 산업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과 패권 경쟁에서 AI에 이어 로봇 분야가 차기 주요 전선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논의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내년 CES에는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42dot)'에서 제품 경험 부문 수석부사장을 맡은 에릭 우드가 '차량 경험의 변화'를 주제로 한 세션에 참석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최근 송창현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가 사임하면서 현대차그룹의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전략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