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원가 부담에…새해에도 제조업 경기 여전히 '먹구름'

고환율·원가 부담에…새해에도 제조업 경기 여전히 '먹구름'

최지은 기자
2025.12.28 12:00

18분기 연속 기준치 100 하회…내수 기업이 수출 기업보다 전망 더 부진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의 주요 업종별 BSI 전망./사진 제공=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 조사의 주요 업종별 BSI 전망./사진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수출 회복 기대에도 고환율 장기화로 원·부자재 조달 비용이 급증하면서 새해에도 국내 제조업 전반의 체감 경기는 위축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8개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2026년 1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7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직전 분기 전망치인 74보다 3p(포인트) 상승했지만 2021년 3분기 이후 18분기 연속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관세 충격으로 급락했던 수출 기업의 전망지수는 90으로 16p 상승했지만 내수 기업의 전망지수는 74에 그쳐 전체 체감경기 개선이 제한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전망지수가 75로 대기업(88)과 중견기업(88)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고환율에 따른 원자재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가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14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반도체와 화장품 등 2개 업종만 기준치 100을 웃돌았다. 반도체는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증가와 범용 메모리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22p 오른 120을 기록했다. 화장품은 글로벌 시장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가장 큰 상승 폭(52p)을 보였다.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는 모습./사진=뉴스1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철강제품이 쌓여있는 모습./사진=뉴스1

반면 고환율로 원가 부담이 커진 업종들의 새해 전망은 부진했다.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은 식음료 업종은 전 분기보다 14p 하락한 84로 집계됐다. 전기 업종도 구리 가격 상승 여파로 21p 떨어진 72에 그쳤다. 대미 관세율이 50%로 유지되고 있는 철강 업종은 5분기 연속 전망지수가 70 이하에 머물렀다.

최근 지속된 고환율로 '기업 실적이 악화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38.1%였다. 이 중 원·부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내수 기업의 응답 비중은 23.8%로 수출 기업(14.3%)보다 높았다. 반면 '고환율로 수출 실적이 개선됐다'고 답한 기업은 8.3%에 그쳤다.

또 올해 매출 실적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65.1%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0% 이상 미달은 32.5%, 10% 이내 미달은 32.6%였다.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답한 기업은 8.5%에 불과했다.

비용 상승 요인이 누적되면서 영업이익 목표 달성률은 매출보다 더 낮았다. '영업이익 실적이 연초 목표에 미달했다'는 응답은 68%로 매출 실적 미달 기업보다 2.9%p 높았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 달성의 주요 부담 요인으로는 '원·부자재 가격 변동'이 65.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인건비 상승'(53.7%), '환율 요인'(27.5%), '관세·통상 비용'(14.0%) 순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통상 불확실성 완화와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로 경기회복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으나 고환율 지속과 내수 회복 지연에 기업들의 부담은 여전히 큰 상황"이라며 "정부는 성장지향형 제도 도입과 규제 완화, 고비용 구조 개혁 등 근본적 경제체질 개선을 중점과제로 삼고 위기 산업의 재편과 AI(인공지능) 등 미래산업에 대한 과감한 인센티브를 통해 제조업의 경쟁력 회복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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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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