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현대제철이 원가 절감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올해도 고부가 제품 확대와 수요처 다각화를 통해 수익성 제고 노력을 이어간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2조7332억원, 영업이익 219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7.4% 증가했다. 철광석, 석탄 등 주요 원자재 가격 하락과 수출 운임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됐다.
현대제철은 올해도 이같은 흐름을 이어간다. 먼저 고부가 제품인 3세대 자동차 강판을 올해 1분기 내 양산할 계획이다. 고성형성·고강도·경량화 특성을 갖춘 제품으로, 자동차 경량화 수요에 대응한다. 해상풍력용 후판 수요에도 적극 대응해 고강도 극후물재(두께 100mm 이상 후판) 개발·인증을 완료하고 신안 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초도 공급할 예정이다.
원자력 발전소 건설 확대에 따른 원전용 강재 판매 등 수요처 다각화도 추진한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강사 최초로 ASME QSC(미국기계기술자협회 원자력소재 공급사 품질시스템 인증)를 취득하고 국내외 주요 원전에 제품을 공급했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원전 프로젝트 수주 활동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철근 가격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호재다. 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주로 쓰이는 철근(SD500)의 이달 국내 평균 유통 가격은 톤당 77만6000원이다. 지난해 12월 평균 72만1250원에 비하면 7.6% 올랐다.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에 따른 미국향 수출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현대제철이 인천공장의 연산 90만톤 규모 설비를 폐쇄한 것을 감안하면 국내 공급과잉도 일부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후판 가격과 관련해서는 원가 부담이 여전히 크다. 현대제철은 이날 열린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조선용 후판은 원가를 감안했을 때 현재 가격이 비성장적 수준"이라며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묶어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나 중국산 후판 유입으로 협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미국 전기로 제철소는 2029년 1분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올해 3분기 착공할 예정이다. 해당 제철소는 원료 생산부터 압연까지 가능한 일관 공정으로 자동차 강판 180만톤을 포함해 연간 270만톤 규모의 제품을 생산한다. 회사는 투자비로 약 15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2028년까지는 현금 흐름을 감안할 때 내부 현금 창출로 충분히 대응 가능하다"고 했다. 또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2조6000억원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투자 집행 시기를 조절해 중장기 투자로 인한 재무구조 훼손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