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영진 1심 유죄 "회사부담 마무리 계기"
지배구조 등 쇄신 속도, 리뉴얼 등 품질 개선도
남양유업이 과거 경영진의 횡령·배임혐의에 대한 1심 판결을 기점으로 오너경영의 잔재를 털고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 PEF(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 체제 아래에서 과거의 부도덕한 기업이미지를 벗고 실적반등을 넘어선 소비자 신뢰회복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1일 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홍원식 전 회장 등 옛 오너일가의 횡령 및 배임혐의에 대한 1심 판결에서 유죄선고가 내려졌다. 남양유업 측은 이날 1심 선고 후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은 경영권 변경 이전 특정 개인행위와 관련된 과거 이슈"라며 "회사에 중대한 부담으로 작용했던 오너리스크(위험)가 제도적으로 마무리되는 계기"라고 밝혔다.
이번 재판은 지난해 남양유업 현 경영진이 과거 오너리스크를 뿌리 뽑기 위해 직접 고소를 진행하며 시작됐다. '불가리스' 사태나 대리점 갑질 등으로 실추된 기업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선 법적 책임을 묻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3년에 걸친 법적 공방 끝에 2024년 1월 대법원 확정판결에 따라 남양유업의 최대주주는 홍원식 전 회장에서 PEF 운용사 한앤코로 변경됐다. 홍 전회장 측은 2021년 5월 한앤코에 지분을 매도하는 주식매매계약을 한 후 돌연 계약무효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3차례의 재판에서 모두 한앤코의 손을 들어줬다.
남양유업은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준법경영 시스템을 공고히 하는 한편 실추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경영쇄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한앤코가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후 가장 주력한 부분은 남양유업 지배구조 재편이었다. 과거 오너에게 의사결정과 감독권한이 모두 쏠려있던 지배구조를 독립된 이사회에 감독기능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시스템 경영을 안착시켰다.

또 남양유업은 준법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외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통해 내부통제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등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회적 지탄을 받은 대리점 '갑질' 논란의 재발을 막기 위해 영업현장을 대상으로 한 예방교육 등도 강화했다.
과제는 남아있다. 우선 실적회복이다. 2023년 영업이익 715억원 적자를 이듬해 98억원까지 줄였지만 아직까지 흑자를 내지 못했다. 2024년 6년 만에 당기순손실 구조를 탈피한 후 곧 발표될 지난해 실적에서 흑자 가능성이 커진 것은 희망적이다. 남양유업 측은 "단기비용 절감이 아니라 기존 오너체제에서 가장 큰 리스크였던 거버넌스와 운영시스템을 개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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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은 '1조원 클럽' 복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유 소비량 급감으로 시장 전체가 위축된 영향이다. 무엇보다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 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신뢰회복은 '말'보다 품질로 완성된다는 원칙을 통해 브랜드를 다시 사게 만드는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맛있는 우유 GT' '테이크핏' 등 주요 브랜드 신제품을 출시하거나 리뉴얼을 통해 품질개선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전회장은 지난달 29일 1심에서 회사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하고 거래처에서 수십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또 회사자금 약 37억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된 홍 전회장의 부인 이운경 전 고문과 홍진석 전 경영혁신추진담당(상무), 홍범석 전 외식사업본부장(상무보)도 같은 날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