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기아(149,200원 ▲1,800 +1.22%)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역대 1월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0% 이상 급증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보조금 조기 확정 효과로 전기차 판매가 크게 늘며 친환경차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491,500원 ▲13,000 +2.72%)그룹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월 대비 7.7% 증가한 12만5296대를 판매했다고 4일 밝혔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2.4% 늘어난 6만794대, 기아는 13.1% 증가한 6만4502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판매 수치에는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량 5170대가 포함됐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역대 1월 최고 판매 실적이다. 양사 모두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판매 호조를 이어갔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8604대)와 코나(5321대)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8.7%와 21.9% 증가했다. 기아의 경우 니로가 163.7% 늘어난 3170대, 셀토스는 85.8% 증가한 5278대를 팔았다. 카니발(5879대)과 K5(6276대)도 각각 판매가 60.4%와 44.0%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성장세가 눈에 띈다. 양사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2만7489대로 65.7% 늘었다. 현대차가 1만4316대로 51.9% 증가했고 기아는 1만3173대로 83.8% 급증했다. 양사의 전기차 판매량은 4471대에 그쳐 33.7% 감소했다. 전체 친환경차 판매량은 36.9% 증가한 3만1960대로 미국 내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은 25.5%로 집계됐다.
국내 시장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대수가 2만960대로 전년 동월 대비 37.6% 증가했다. 연료별 판매량은 하이브리드 1만3949대(66.6%), 전기 4430대(21.1%), 가솔린 2441대(11.6%), 디젤 140대(0.7%) 등으로 친환경차 판매가 중심을 이뤘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은 598%가량 급증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혹한기로 불리는 1월에도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며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차 판매량 3위에 올랐다. 지난달 테슬라 판매량은 1966대로 3만9220%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1월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한 영향으로 판매량이 5대에 그쳤다.
정부의 이른 보조금 확정과 가격 인하 정책이 맞물리며 올 들어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전기차 출고 공백이 예년보다 크지 않았다. 여기에 테슬라가 지난해말 주요 모델 가격을 최대 940만원까지 대폭 낮춘 것도 긍정적인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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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체들도 보조를 맞추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연초부터 주요 전기차 차종을 대상으로 대규모 프로모션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수요 선점에 나선 상태다. 지난달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5661대로 472% 급증했다. 현대차는 258.1% 증가한 1275대를 판매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이 적용된데다 가격 부담까지 낮아지면서 전기차 구매를 미룰 이유가 사라지게 된 셈"이라며 "상반기 전기차 시장은 가격 경쟁이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