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변압기 765kV 수주 랠리 더 가팔라진다..증설도 잇따라

K변압기 765kV 수주 랠리 더 가팔라진다..증설도 잇따라

김지현 기자
2026.03.08 09:20

공급자 우위 시장 계속 이어져…HD현대일렉·효성중공업 북미 생산능력 확대

효성중공업이 2025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설치한 초고압변압기/사진=뉴스1
효성중공업이 2025년 영국 스코틀랜드에 설치한 초고압변압기/사진=뉴스1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의 765kV(킬로볼트) 초고압 변압기 수주 랠리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에서 승인된 765kV 신규 송전망 규모는 6360마일(약 1만20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변전소 18~30개가 필요한 규모로 765kV 변압기 약 200대 내외의 잠재 수요가 예상된다. 용량이나 세부 설계에 따라 가격 편차가 있지만 대당 70억~140억원 수준을 적용하면 765kV 변압기만으로 수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내 변압기 수출금액은 4억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수출 단가는 같은 기간 톤당 1만3900달러로 4% 늘었다. 특히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초고압 변압기가 이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능력 한계로 모든 주문을 소화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올해 들어서도 공급자 우위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내 주요 기업들은 765kV 초고압 변압기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HD현대일렉트릭(968,000원 ▼16,000 -1.63%)효성중공업(2,478,000원 ▼6,000 -0.24%) 모두 765kV 변압기 판매가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북미에서 765kV 변압기를 공급할 수 있는 기업은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을 포함해 5개 업체에 불과하다. 미국의 대형 전력회사 AEP도 지난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4분기 계약부하가 56GW(기가와트)로 3분기(28GW)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대부분이 데이터센터 수요이며 2030년까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들도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앨라배마에 위치한 북미 생산법인 제2공장을 조성한다. 2만9000㎡(약 8800평) 규모이며 내년 4월 준공될 예정이다.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을 50% 확대함과 동시에 765kV 시험·생산 설비를 구축한다. 효성중공업 역시 2024년 발표한 미국 멤피스 공장 2차 증설을 올해 완료하고, 지난해 발표한 3차 증설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765kV 변압기는 전용 생산라인 없이 기존 공장의 생산 슬롯(장비·부품)을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가격과 마진이 높은 765kV 변압기가 우선 배정되면 기존 주력 제품이던 300~500kV 변압기도 공급이 줄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모두 1990년대부터 765kV 변압기 개발·공급에 나섰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미국 송전사와 765kV 변압기 및 리액터 29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효성중공업도 한국과 미국, 인도 등에 160대 이상 공급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나민식 SK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AI 데이터센터 증가로 발전소 건설 자체가 늘고 있다"며 "발전소 건설이 급증했다는 것은 올해 대규모 전력기기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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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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