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이 미국·이란 전쟁, 미국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구축해 온 물류 인프라와 글로벌 운용 능력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노삼석 대표이사 사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열린 제7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유럽, 미주, 대만 등의 신규 거점을 확장하고 국내외 인프라 투자와 인공지능(AI) 기반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해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국내 경기 불황에 따른 소비 불안에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사회의 지정학적 갈등, 관세 전쟁의 지속으로 국내외 물류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혁신으로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물류 시장 공략도 본격화한다. 노 사장은 "인천공항 GDC(글로벌 물류 거점센터)를 통해서 해외 직구 물량의 통관 배송과 수출입 풀필먼트를 개선하고 미주·유럽 현지 센터와 연계한 통합 물류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K브랜드의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성공적으로 진출한 네덜란드, 멕시코, 대만 법인을 조기에 안정화하고 전 세계 주요 거점을 지속해서 확충해 한진의 물류 영토를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조현민 마케팅총괄 겸 디지털플랫폼사업총괄 사장과 노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한진 이사회는 조 사장에 대해 "조에밀리리(조현민) 사내이사 후보는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사에서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부문 책임임원을 역임한 마케팅 전문가"라며 "2020년 한진에 합류한 이후 2023년부터는 마케팅 부문과 한진의 신사업인 디지털플랫폼사업 부문의 총괄을 담당하며 한진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 사장에 대해서는 "2020년부터 한진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한진의 매출규모를 2019년 2조600억원 수준에서 2025년 3조600억원 규모로 증대하는 등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끌었다"며 "특히 해외 네트워크 확대와 현지 사업 개발을 통해 한진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사업목적에 전기공사업을 추가하는 정관 변경안도 의결했다. 단순 운송에서 벗어나 장비 설치, 유지 관리 등을 포함한 사업 모델로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특히 산업 설비나 물류 자동화 장비, 대형 가전제품 등은 운송 이후 전력 연결이나 배선 작업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설치 서비스를 포함한 계약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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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공사업은 전력 설비 설치와 배선 작업 등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사업 등록으로 장비나 설비 운송 이후 전기 연결 작업이 필요한 경우 관련 자격을 갖춘 업체만 시공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진은 "운송·설치 서비스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기존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집중투표제 배제 조항을 삭제하는 등 정관 변경도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