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키플랫폼] 미국 주요싱크탱크 관계자 환담, "미국의 핵억제·핵우산 정책 실효성에도 의구심"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 이사장)이 헤리티지재단 등 미국의 주요 싱크탱크 관계자들을 만나 미국의 대북 비핵화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가치중심의 굳건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백 명예회장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나일 가드너 헤리티지재단 마가렛 대처 자유 센터장과 앤소니 킴 헤리티지재단 국제경제선임연구원, 피에로 토지 아메리카퍼스트 정책 연구소(AFPI) 중국정책 선임 디렉터, 대니 메자 글로벌 비즈니스 얼라이언스 무역정책 디렉터 등을 접견했다.
이날 머니투데이 주최로 진행된 '2026 키플랫폼'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이들은 백 명예회장을 예방해 미국의 대북 비핵화 정책과 한미동맹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백 명예회장은 "한국 각계 연구기관이나 전문가들은 과연 미국의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정책이 북한의 비핵화로 이어졌는지 회의감을 갖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미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으로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는 발언도 나오고 있다"며 "미국의 한반도 핵억제·핵우산 정책 실효성에 의구심이 들고, 한국 일각에서는 한국의 자체 핵보유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진영 대표 싱크탱크인 AFPI의 토지 디렉터는 "핵무기가 개발된 이상 비핵화를 다시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공감했다. 이어 "북한의 비핵화에 대해 개인적으로 비관적"이라며 "한국과 심지어 일본마저 미래에 핵보유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전 행정부의 국무부 차관 선임자문이자 관세 무역 전문가인 메자 디렉터 역시 "우크라이나·리비아 모두 대량살상무기(WMD)를 포기하자 공격 당하는 등 기존 핵비확산 전략이 무산되고 있다"며 "미국과 동맹들이 새 전략을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명예회장은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과거 가치에 기반했는데 이제는 미국의 이익 중심으로 바뀐다는 생각도 든다"며 "보호무역주의로 미국이 회귀하는 상황에서 개방경제를 표방하는 한국이 이런 기조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는 점과 한미동맹이 변치 않았으면 한다는 점을 (미국 사회에)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백 명예회장은 "특히 대한민국이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제조업 강국으로서 많은 경제적 업적과 민주주의의 진척을 이뤄냈다"며 "이런 발전과 진척이 무엇보다 한미동맹·가치동맹의 기초 위에 지난 30~40년 동안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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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미국 입장에서도 짧은 시기에 이 정도의 발전과 민주주의 성숙을 이룬 나라가 많지 않은데, 미국도 이러한 한미동맹의 가치와 과거의 경험을 충분히 인정을 해서 앞으로 여러 여건 변화가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동맹의 협력관계가 변치 않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가드너 센터장은 이에 "매우 중대한 우려사안"이라며 "우리도 백악관에 '자유무역이 중요하다'는 같은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고위 관계자들과 자주 만나는데 다음주 화요일에도 예정돼있다"며 백 명예회장의 의견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내각에는 헤리티지 재단 출신이 5명 포진해 있다. 영국 출신의 가드너 센터장은 대서양 외교안보정책과 관련해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등과 깊이 의논하는 관계로 알려졌다.
메자 디렉터도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뿐만 아니라 앞으로 마주하게 될 도전과제들에도 함께 대응할 수 있도록 동맹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일을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토지 디렉터는 "한미동맹은 다른 동맹과 달리 피로 쓰였다"며 "우리의 유대관계는 훨씬 돈독하다"고 공감했다.
백 명예회장은 이날 에프간 니프티 카스피안 정책 센터 대표도 만나 한-아제르바이잔 협력 강화를 제언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 전쟁으로 에너지 문제가 최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며 "아제르바이잔은 카스피해와 중국·중동과 유럽을 잇는 관문이자 물류에 있어 중요한 위치"라고 말했다. 이어 "석유·가스를 보유한 아제르바이잔이 물류망도 갖춘다면 대한민국-아제르바이잔 관계도 더욱 발전할 것"이라고 했다.
니프티 대표는 "실제로 어제 논의했던 내용과 일치한다"며 "유럽은 이미 러시아산 가스 수입을 줄이고 공급망을 다변화하기 위해 아제르바이잔과 협력하고 있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한국과도 같이 협력하기를 희망한다"며 "공동번영으로 가는 길에 한국을 초청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