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호황 더 간다… K반도체 투톱, 연간 영업익 500조 전망

메모리 호황 더 간다… K반도체 투톱, 연간 영업익 500조 전망

김남이 기자, 최지은 기자
2026.04.24 04:00

하이닉스 '72% 꿈의 이익률'
고객사 가격보다 물량 확보가 우선… 향후 3년 수요 우위
HBM4E 하반기 샘플 출하·내년 양산, 경쟁력 강화 속도
장기공급계약·생산 확대… 삼성과 '초고수익' 동반 행보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하며 메모리산업이 구조적 호황국면에 진입했다. AI(인공지능) 진화로 수요가 급증하며 빅테크(대형 IT기업) 고객사는 가격보다 물량확보에 더 집중한다. 장기공급계약과 생산확대가 맞물리며 과거와 달리 고수익 체제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 열린 SK하이닉스 2026년 1분기 실적발표에서 김우현 CFO(최고재무책임자)는 "AI기술은 학습 중심 단계를 넘어 실시간으로 이용자 요청을 처리하는 추론과 에이전트 AI 단계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증가하는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처리·저장하기 위해 다양한 메모리제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AI 진화로 메모리 수요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D램 중심에서 낸드플래시(이하 낸드)까지 빠르게 확장됐다. 서버용 D램과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가격상승을 주도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실제 SK하이닉스의 1분기 낸드 ASP(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은 70%대로 60%대 중반을 기록한 D램을 웃돌았다.

D램과 낸드 전반의 가격상승에 힘입어 분기매출은 사상 처음 50조원을 넘어섰다. 여기에 고부가가치 제품비중 확대가 더해지며 37조6103억원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72%를 기록했다.

이런 흐름은 1분기 57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삼성전자에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양사는 HBM, 서버용 D램, 기업용 SSD 등 AI 인프라 핵심제품 공급을 확대하며 실적을 동시에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각각 305조8504억원, 210조7169억원으로 총 516조5673억원에 이른다. 메모리가 단순 부품을 넘어 AI산업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으면서 구조적 성장궤도에 올라섰다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 매출, 영업이익 추이/그래픽=윤선정
SK하이닉스 매출, 영업이익 추이/그래픽=윤선정

SK하이닉스는 제품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낸다. 차세대 HBM4E는 올해 하반기에 샘플을 개발하고 내년 양산을 목표로 한다. 낸드는 올해 말까지 국내 생산량의 50% 이상을 321단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일부에서 제기된 메모리 효율화 기술 역시 오히려 시장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이터 압축과 최적화는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동일용량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게 만들어 AI 서비스 경제성을 높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수급구조도 과거와 달라졌다. AI 수요급증으로 공급이 제한된 상황에서 고객사들이 가격보다 물량확보를 우선시하면서 가격강세가 이어진다. 빅테크들이 메모리 확보경쟁에 나서지만 메모리 제조사가 단기간에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HBM은 앞으로 3년 동안 고객이 요청하는 수요가 이미 공급능력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과 3~5년 LTA(장기공급계약)를 확대하며 수요가시성과 수익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단과 하단 설정 △선급금 지급 △설비투자 분담 등의 조건이 계약에 포함될 것이라고 본다.

박준덕 SK하이닉스 D램 마케팅담당은 "LTA가 안정적으로 정착되면 수요가시성과 수익안정성을 기반으로 투자효율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메모리산업의 변동성을 줄이고 시장평가도 한 단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요급증에 대응한 투자도 확대한다. SK하이닉스는 M15X 램프업과 용인 클러스터 구축, EUV(극자외선) 노광기 확보 등을 중심으로 올해 설비투자를 지난해 대비 크게 늘릴 계획이다. 김 CFO는 "내년 초에 완공될 용인 P1(1공장)에 이어 P6까지 단계적으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정책도 병행한다. SK하이닉스는 배당과 함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추가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검토 중이며 연내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미국 증시에 ADR(주식예탁증서) 상장도 준비 중이다. 순현금 100조원 수준의 재무건전성 확보를 목표로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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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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