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579,000원 ▼15,000 -2.53%)그룹 회장이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복합단지) 조성 이후에도 차기 생산기지 후보지에 대해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입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닛케이포럼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고 있어 어딘가로 가지 않을 수 없고 준비가 숙제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제한 뒤 "용인 클러스터 4기 완공 이후를 고려한 후속 생산거점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SK하이닉스 공장의 해외 진출 가능성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안 되면 해외라도 줘야 하는 상황이 아니냐"며 "무조건 한국에만 짓겠다 이것도 아닐 수도 있고 시장이 그 다음에 전혀 다르게 반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장이 들어서려면 인프라가 엄청나게 필요하다"며 "전력과 부지, 인력, 용수 등이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 안팎에서는 SK하이닉스(2,048,000원 ▼167,000 -7.54%)와 삼성전자(302,500원 ▼19,500 -6.06%)가 호남과 충청 지역에 반도체 팹(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최 회장은 "고객이나 다른 나라에서 우리에게 이익을 많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우리도 무언가 요구할 수 있고, 그 요구를 받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는 우리 실력이기도 하다"며 "이해관계자의 최소한의 만족을 지켜줘야 할 필요성도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단은 용인 클러스터를 완공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했다.
이날 최 회장은 한국을 방문한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협력에 대해 "앞으로도 협력 범위는 계속 발전할 것"이라며 "젠슨 황과 인공지능(AI)이 지속해 자랄 수 있는 생태계가 더 필요하다는 점, 엔비디아 주도만으로 부족하고 더 많은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전했다.
반도체 초과 이익 분배 요구와 관련해서는 이해관계자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 회장은 "SK(579,000원 ▼15,000 -2.53%)그룹의 경영 이념이 이해관계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주주뿐 아니라 구성원, 협력사, 나아가 국민 전체도 이해관계자에 포함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세금을 더 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투자를 늘려 일자리를 만드는 것도 방법이며, 임금을 올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며 "좋은 일이 생겼을 때 더 많은 사람이 혜택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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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아울러 "반도체 산업의 수익도 결국 AI 성장에서 나온 것"이라며 "AI 투자와 산업 생태계 확대를 통해 더 많은 산업과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밖에 구체적인 초과이익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몇 퍼센트를 어디에 쓰겠다는 생각은 아직 없다"면서도 "가능한 한 여러 곳에 골고루 혜택이 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