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GK인사이츠 고문이 말한 성공의 세가지 키워드

권영수 GK인사이츠 고문이 말한 성공의 세가지 키워드

김상희 기자, 안재용 기자
2026.06.2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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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과 혁신의 동행]GK인사이츠 '권영수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서 밝혀...'승부처·전략·사람'(종합)

[편집자주]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GK인사이츠: 이사장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가 대한민국에서 '월드 베스트 컴퍼니'가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최고의 베테랑 CEO 출신으로 구성된 고문단과 유망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중심이 된 미래자문단의 대회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누빈 최고경영자들과 혁신의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들이 만나 어디서도 들을 수 없던 성공을 위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권영수 GK인사이츠 고문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권영수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권영수 GK인사이츠 고문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권영수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분야에서 LG를 세계 1등으로 이끌었던 권영수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이하 GK인사이츠) 고문이 경영 성과를 얻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사람'을 꼽았다.

권 고문은 GK인사이츠(이사장 백용호 머니투데이 명예회장)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권영수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 에서 "직원을 가족같이 여기며 그들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니투데이가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설립한 GK인사이츠는 한국에서 '월드 베스트 컴퍼니'가 더 많이 나오도록 환경을 만들기 위한 싱크탱크다. 이번 대화의 자리는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인의 멘토링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 등이 포함된 GK인사이츠 미래자문단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순신 장군의 승부처 '울돌목'을 찾아라

이날 권 고문은 디스플레이·화학·통신 등 다양한 분야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그간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는 △승부처 △전략 △사람을 꼽았다. 그는 임진왜란 당시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이 13척의 배로 133척의 일본군을 격퇴할 수 있었던 것도 급물살이 흐르는 '울돌목'이라는 승부처를 찾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권 고문은 "어디 가서 무슨 일을 맡든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일, 즉 승부처(울돌목)를 발견하는 게 첫 번째"라며 "그러고 나서 그 승부처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그다음은 그 일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승부처를 찾는 방법은 학습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부서에 가면 어디서 승부를 볼 것인가, 어떻게 하면 그 승부처에서 성공할 수 있을까 6개월 정도 열심히 공부를 했었다"고 회상했다. 누구에게 그 일을 맡길지에 대해서는 우선 내부에서 찾고, 마땅치 않으면 외부에서 수혈하며, 그래도 안 되면 교육을 통해 인재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람과 관련해서는 인재를 찾고 모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마음을 얻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고문은 "전략은 똑똑한 컨설턴트가 세워줄 수도 있고, 나아가 이제는 AI(인공지능)가 짤 수도 있다"며 "채용 역시 훌륭한 HR(인사 부서)에서 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을 얻는 건 오로지 CEO(최고경영자)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으로는 경청이 가장 중요한데 세종대왕,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팀 쿡 등이 경청을 잘한 리더였다"며 "보통 똑똑한 사람들이 경청을 잘 안 하는 경향이 있는데, 남의 얘기를 듣다 보면 뭐라고 대꾸할지 생각하느라 반만 듣고 반은 기억 못 한다"고 짚었다.

경청을 한 후에는 직원 마음을 이해하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했다. 권 고문은 "마지막으로는 직원을 가족같이 생각하며 잘 대해야 한다"며 "직원들이 가족 같은 소속감을 느끼면 고객에게도 그대로 잘하게 된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권영수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에서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 권영수 GK인사이츠 고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뒷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규 PADO 편집장, 이세영 뤼튼테크놀리지스 대표, 이은 끌리메 대표,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홍준기 에이슬립 공동창업자(CTO), 김지현 한국딥러닝 대표, 박영민 리소리우스 대표, 빈준길 뉴로핏 대표, 이동선 뉴웨이브2 대표, 박근우 닥터노아 대표,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강기혁 뉴빌리티 대표,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 권영수 GK인사이츠 고문, 황성재 XYZ 대표, 임재원 GTGO 대표,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 오동희 GK인사이츠 사무총장.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권영수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에서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 권영수 GK인사이츠 고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뒷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동규 PADO 편집장, 이세영 뤼튼테크놀리지스 대표, 이은 끌리메 대표,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 홍준기 에이슬립 공동창업자(CTO), 김지현 한국딥러닝 대표, 박영민 리소리우스 대표, 빈준길 뉴로핏 대표, 이동선 뉴웨이브2 대표, 박근우 닥터노아 대표, 신동주 모빌린트 대표, 강기혁 뉴빌리티 대표, 강호병 머니투데이 대표, 권영수 GK인사이츠 고문, 황성재 XYZ 대표, 임재원 GTGO 대표,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 오동희 GK인사이츠 사무총장.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고민 나눈 권영수 고문-젊은 창업가들…"직원들이 '하고 싶다'해야 회사가 더 성장"

권 고문은 젊은 창업가들에게 경청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심리적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GK인사이츠 미래자문단에 소속된 창업가들은 기업을 운영하며 겪은 어려움을 권 고문과 함께 적극적으로 논의했다.

뇌질환 영상 분석 AI 솔루션 코스닥 기업인 뉴로핏의 빈준길 대표는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방법에 대해 질문했다. 빈 대표는 "생존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똘똘 뭉쳐서 코스닥 상장을 했다"며 "최근에는 의사결정도 오래 걸리고 어떤 일을 하려면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고 느낀다) 보상만으로는 안 될 것 같은데 열정적으로 일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질문했다.

권 고문은 일을 하는 과정에는 세 단계가 있다며 "리더가 '해야 한다'고 말하면 직원들은 일단 그 말을 따라서 잘한다. 이 단계는 쉽다. 두번째 단계는 그러다 보면 직원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세번째 단계는 그 사람이 '하고 싶다'고 생각해야 하는데 그건 쉬운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고문은 "그분들이 '하고 싶다'고 해야만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는데 그러려면 (대표의) 리더십이 바뀌어야 한다"며 "마음을 열고 경청해야 한다. 가족 같이 대하고 마음을 얻는 노력을 해야 한다. '무엇 무엇을 해야 한다'는 말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청을 잘하는 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임재원 GTGO(구 고피자) 대표는 "저도 경청을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 반성했다. 경청하려던 시기가 있었고 그러다 보면 회사가 산으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독불장군처럼 했다"며 "경청은 해야 하는데 결국 결정은 대표가 하지 않나. 밸런스가 중요할 텐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권 고문은 "경청이라는 것을 잘못 이해하면 그 사람의 말을 따르라는 것(동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며 "공감과 동감은 전혀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 생각과 뜻을 같이 한다는 동감과는 달리 공감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 생각과 다를 수 있다라는 게 차이"라고 했다.

권 고문은 "경청은 공감하라는 것이지 동감하라는 게 아니다. 생각이 다르면 '당신이 무슨 이야기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고 말하는 것으로 충분히 상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며 "공감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삐딱선을 타게 된다.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GK인사이츠 고문(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뒷모습)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권영수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권영수 GK인사이츠 고문(사진 왼쪽에서 두번째 뒷모습)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권영수 고문과 미래자문단의 대화'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역량 부족은 어떻게?"…권영수 고문 "최선 다했다면, 감싸 안아야"

직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노하우도 전수했다. 박영민 리소리우스 대표는 "경영진이 독불장군처럼 밀고 갈 때 (직원들은) '내가 이 말 해도 안들을 텐데 시키는 것만 하자'고 할 수 있다"라며 "의견 제시를 했을 때 반영된다는 믿음을 줘야 하는데, 심리적 안정감을 어떻게 하면 깊이 줄 수 있나"고 질문했다.

권 고문은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며 "직원이 큰 실패를 했을 때 최선을 다했느냐, 아니냐를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최선을 다하지 않아 실패한 경우는 야단을 쳐야 하지만 최선을 다했는 데 실패했다면 감싸 안아야 한다"며 "LG디스플레이 있을 때 실패한 직원을 격려했더니 다음에 크게 자신감을 갖고 대성공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정지원 알고케어 대표도 "역량이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권 고문은 "정답은 없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기회를 더 주는 것이 좋다"며 "역량이 100인데 의지가 약해서 80밖에 못한다면 내보내야 하지만 역량이 80인데 열심히 한다면 경영진이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로봇산업에 대한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강기혁 뉴빌리티 대표는 "권고문께서 배터리 시장을 전기차 시장이 개화되지 않았을 때 준비한 것이 지금의 로봇산업과 비슷하다고 본다"며 "고객들이 개별화에 대한 요구가 너무 많은데 이런 상황에서 시장 진입 전략을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권 고문은 "로봇은 2010년에 시작했는데, 언젠가는 가정마다 한 대씩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로봇산업 자체에 대해 정확히 대답하기는 어렵지만 3C(고객과 경쟁사, 자신의 회사) 등을 면밀히 분석해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중국 로봇 기업을 면밀히 관찰해야만 좋은 전략을 짤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쉬운 건 아니다"라며 "중국에서 들여올 수 없는 영역이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윤설 에이로봇 대표는 "고객사와 만나면 세가지 밖에 묻지 않는다. 얼마나 자주 고장이 나는지, 얼마나 빨리 고쳐줄 건지, 가격이 얼마인지만 묻는다"며 "가격과 성능 간 균형이 핵심이다. 중국과 경쟁이 올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희토류를 안 팔면 반도체를 못 만든다. 지금부터라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중국하고 싸운다는 것은 위기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있다"며 "내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자신이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세계 1위를 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런 경쟁자들로 인한 위기를 기회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지현 한국딥러닝 대표는 "행복이란 무엇이라고 보나 또한 20대·30대로 돌아간다면 어떤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 하나"고 질문했다. 이에 권 고문은 "내가 아는 사람이 나로 인해 행복했으면 좋겠다"며 "20대에는 실수가 많았지만 실수들이 다 약이 됐다"고 밝혔다.


권영수 글로벌코리아인사이츠 고문(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로 입사한 뒤 44년 동안 LG그룹의 성장에 이바지했다.

권 고문은 2007년 LG디스플레이 대표를 맡아 회사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키웠고, 2012년에는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회사를 중대형 배터리 분야 세계 1위로 끌어올렸다. 그는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통신 시장 정체 속 가입자 확대를 이끌었고, 2021년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프로필]

△1957년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 △KAIST 대학원 산업공학과 △LG전자 재경부문장(CFO) △LG전자 총괄사장 △LG 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LG화학 사장(전지사업본부장)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CEO) △(주)LG 대표이사 부회장(COO)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CEO) △2009년 금탑산업훈장△ 2022년 '대한민국 기업 명예의 전당' 헌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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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혁신전략팀 김상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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