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 '총 84조원' 투자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충청권을 AI(인공지능) 시대 IT(정보기술) 소재·부품 산업의 글로벌 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천안에 67조원을 투입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능력을 확대한다. 삼성전기(1,926,000원 ▼279,000 -12.65%)와 삼성SDI(470,500원 ▼20,500 -4.18%)는 각각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과 차세대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2일 충남 아산시에서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아산과 천안에 67조원을 투자해 그동안 꿈꿔온 미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 산업 성장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OLED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스마트폰을 넘어 XR(확장현실)과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될 것에 대비한 투자다.
이 사장은 "AI 시대에는 스마트 글라스와 다양한 엣지 디바이스가 등장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이 향후 10년간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IT용과 차량용 OLED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IT·차량용 OLED 수요는 지난해 2200만대에서 2032년 1억7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폴더블을 포함한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생산 역량 강화도 이번 투자에 포함됐다.
이번 투자는 미래 수요 선점과 함께 중국 기업의 추격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기업들은 LCD(액정표시장치) 수익을 OLED에 재투자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 기업 간 격차는 2023년 47.9%포인트(p)에서 2024년 33.9%p로 좁혀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OLEDoS)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생산 역량을 강화해 기술 우위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사업장에 2040년까지 총 8조원을 투자한다.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R&D(연구개발)와 인재 육성에 투자해 글로벌 제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성능 서버 수요가 늘어나는 데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AI 서버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성능 반도체를 연결하는 패키지 기판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패키지 기판의 기술력이 데이터 처리 성능과 전력 효율을 좌우하는 만큼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함께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경쟁이 메모리에서 패키징 기술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한다. 고성능 메모리 성능을 구현하려면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패키지 기술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서버용 기판은 모바일용보다 고다층·고집적 기술이 요구되는 고부가 제품으로 관련 생산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고객사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세종사업장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AI 서버용 패키지 기판 핵심 생산 거점으로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이미 세종 명학산업단지에 약 5만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했다. 미개발 부지를 중심으로 생산시설을 추가 확충할 계획이다.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연계해 생산 기반도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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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삼성SDI 역시 천안에 9조원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 마더라인을 구축하며 충청권 첨단 산업 투자에 동참한다. 이번 신규 투자를 제외한 삼성전자(286,000원 ▼28,500 -9.06%)·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SDI의 충청권 누적 투자 규모는 103조원이다. 총 고용 인력은 3만300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