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 13차 본교섭에서도 주요 쟁점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동조합이 이날부터 특근 거부에 들어가기로 한 가운데 노사는 다음날 열리는 14차 교섭에서 다시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6일 노조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울산공장 본관에서 13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이날 각종 수당 인상과 숙련재고용 처우 개선 등 별도 요구안에 대한 사측 제시안을 놓고 입장을 확인했지만 잠정합의안 도출에는 실패했다.
현대차지부에 따르면 사측은 핵심기술 직무 관련 사내 자격증 취득 제도 시행과 유해·고열 수당 개선 방안 등을 제시했다. 유해·고열 수당은 통합 수당으로 전환하되 2023년 8월 이전 입사자는 기존 지급 방식을 보전하고 이후 입사자는 별도 기준을 적용하는 내용이다. 숙련재고용 처우 개선과 관련해서는 정년퇴직 지원 수당을 일부 인상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이에 노조는 해당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12차 교섭에 이어 13차 교섭에서도 사측 제시안에 대한 노조의 부정적 기류가 이어지면서 노사는 14차 교섭에서 일괄 제시안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정년연장 요구와 신규인원 충원, 완전 월급제 시행, 상여금 800% 인상, 해고자 원직 복직 등 주요 쟁점 안건을 놓고도 양측의 입장 차가 이어졌다. 사측은 정년연장과 관련해 법제화 이후 시행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고 노조는 임금피크제와 정년 문제를 함께 다뤄야 한다고 맞선 것으로 전해졌다.
신규인원 충원에 대해서도 사측은 고용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지만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확답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완전 월급제 시행과 상여금 800% 인상, 해고자 원직 복직 문제에서도 양측은 기존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지역·부문위원회 요구안으로는 남양연구소 유연근무제 확대, 아산·전주 노후 사택과 독신자 숙소 신축, 판매 부문 휴일연장 노동수당 신통상 시급 적용, 성과급 정률 100% 지급 시 영업직군 50만원 추가 지급 요구 등이 논의됐다.
노조는 차기 교섭에서 사측의 전향적인 일괄 제시를 요구한 뒤 이날 교섭을 종료했다. 14차 교섭은 오는 7일 오후 2시 열릴 예정이다. 이종철 현대차지부장은 "15차 교섭까지 집중교섭하기로 했다"면서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다.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면 현장 조합원의 요구에 상응하는 대가를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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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사측은 지난 2일 열린 12차 교섭에서 기본급 7만9000원 인상과 성과급 350%+900만원, 자사주 10주 지급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 제시안이 조합원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친다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노사는 미래산업 대비 고용안정 관련 요구안 일부에는 합의했다. 사측은 피지컬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공동 대응과 배터리 등 전동화 핵심부품 내재화를 추진하고 신사업 전개와 인력 운영 등 고용과 연계된 사항은 노조와 협의하기로 했다. 2027년까지 울산 전기차 공장 전 라인 xEV 공사를 완료하는 데도 합의했다.
노조는 14차 교섭에서도 잠정합의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오는 8일 2차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투쟁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경우 특근 거부에 이어 부분파업 여부가 논의될 수 있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날부터 필수 협정을 제외한 모든 특근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