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반도체 기술 응용 '플립' 세계 최초 공개...삼성D, 최신 광시야각 기술 탑재 '와이드뷰' 공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차세대 기술을 앞세워 '초격차' 굳히기에 나섰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제조 공정의 한계를 뛰어넘는 신기술부터 폴더블의 약점을 개선한 패널까지 선보이며 중국의 추격에 기술 격차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9,590원 ▼190 -1.94%)와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26회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6)에 참가해 차세대 OLED 기술 등을 선보였다. IMID는 국내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학술대회다.
우선 LG디스플레이는 자체 개발한 차세대 OLED 패터닝 기술 'FLiPP(플립)'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일반적으로 OLED는 기판 위에 미세한 구멍이 뚫린 얇은 금속판인 FMM(Fine Metal Mask)을 밀착한 뒤 적·녹·청 유기물을 구멍에 맞춰 차례로 증착해 화소를 만든다. 다만 디스플레이 크기와 해상도에 따라 고가의 FMM을 별도로 제작해야 해 원가 부담이 크고, 구멍 위치 오차 등에 따른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반도체 생산에 활용되는 포토 공정 기술을 응용해 FMM 없이 OLED 화소를 형성하는 '플립'을 독자 개발했다. 기판 전체에 적·녹·청 화소를 순차적으로 도포·고정한 뒤 UV(자외선)를 이용해 불필요한 부분을 정밀하게 제거하는 방식이다. FMM을 없애면서 불량 가능성을 낮추는 동시에 기존에 화소 사이에서 FMM이 차지하던 공간을 줄여 개구율(실제 빛을 내는 화소가 차지하는 면적)을 기존보다 약 55% 높였다. 이전보다 △휘도 1.6배 향상 △수명 2.4배 증가 △소비전력 13% 절감 등의 효과가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화면의 크기와 형태, 시야각의 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OLED 기술을 내놨다. 폴더블 디스플레이의 시야각을 개선한 '와이드뷰(Wide View)'부터 세계 최대(20인치)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와이드 스트레처블'을 처음 공개했다.
현재 상용화된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중앙 접힘부 양쪽 곡면의 밝기가 정면 대비 약 40% 수준으로 낮아지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와이드뷰'는 신규 유기발광층의 소재와 구조를 전면 재설계해 화면이 휘어진 부분을 정면에서 바라볼 때도 휘도 저하를 최소화하고 밝고 균일한 화면을 구현했다.
'와이드 스트레처블'은 기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 2개를 하나의 화면처럼 연결하는 타일링(Tiling) 기술을 적용해 화면 크기를 기존 제품보다 2배 이상 키웠다. 두 개의 패널이 하나의 디스플레이처럼 자연스럽게 구동된다.
이날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취재진과 만나 "기존 LCD(액정표시장치) 라인을 OLED로 대체하는 아산 2단지(A7 라인) 공사를 시작했다"며 최우선 생산 제품으로 플렉서블·폴더블 패널을 꼽았다. 그러면서 "생산능력이 부족하지 않게 계속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