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간에는 재생에너지부터 수소 에너지, 원자력까지 전부 다 협력 대상입니다."
최태원 SK(585,000원 ▼27,000 -4.41%)그룹 회장은 지난 11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서 열린 '2026 울산포럼' 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지론인 '한일경제공동체'에서 SK이노베이션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최 회장이 그동안 에너지를 한일경제공동체의 우선 협력 분야로 꼽고 공동 구매, 도입, 비축 등의 방안을 제시해온 것의 연장선에 있는 메시지다.
최 회장은 "양국 합산 3000억 달러 규모의 에너지 구매가 이뤄지고 있는데 한국과 일본이 완전히 '에너지 아일랜드'로 떨어져 서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보다는 이제 함께 에너지 시큐리티(security, 안보)를 지켜나가야 된다는 것"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여러 회사의 (협력) 가능성을 살펴보고 관련 의제를 가지고 계속 만나고 있다"며 "에너지는 구매 계약을 체결하면 20년씩 이어지는 경우도 있어 기존 계약을 갑자기 모두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에너지 분야는 확실히 양국의 협력 영역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SK그룹의 'AI(인공지능)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입장에서 '에너지 안보'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고, 그 해결책 중 하나로 한일 협력 옵션을 고려할 수 있다는 맥락으로 해석된다. 지난 10일에는 SK AI데이터센터 울산과 SK이노베이션 울산CLX(콤플렉스)를 직접 찾아 "멤버사 간 시너지를 통해 AI 시대를 선도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냈던 최 회장이다.
최 회장은 울산CLX 등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선 "현장에서 얼마나 AI를 쓰고 있는지를 살펴봤다"며 "각 현장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어떻게 활용하고 새로운 솔루션을 만들고 있는지, 직원들이 직접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활용하는 모습도 시연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굴뚝 산업이라고 해서 AI를 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AI의 확산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1GW(기가와트) 규모로 추진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울산을 두고는 "지금의 데이터센터 계획이 나온 지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빅테크와 다른 회사들을 계속 만나면서 꽤 많은 진척을 이뤘다"며 "울산은 거의 900㎿(메가와트)까지 (협의가) 다 왔다고 말을 드릴 수 있는 상황이어서, 곧 발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돼 올해 5회째를 맞은 울산포럼의 화두 역시 AX(AI 전환)였다. SK그룹은 'AX를 선도하는 스마트 도시 울산' 주제에 맞춰 SK이노베이션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AI 기술, AI 데이터센터 울산 등 그룹 AI 밸류체인을 선보였다. 최 회장도 전시장을 직접 둘러보며 제조 현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AI 기술을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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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포럼에서 울산의 또 다른 미래상으로 'AI 시티'와 '모두의 AI'를 제시했다. 기존 제조업 기반 인프라에 AI 데이터를 합쳐가는 방식으로 도시를 발전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최 회장은 "울산시민 100만명에게 AI 에이전트를 모두 드리고 각 개인의 정보를 모으되 프라이버시 문제는 코드화 등을 통해 보호할 수 있다"며 "복지와 건강, 제조 AI까지 모은 정보를 공장 정보와 결합을 할 때 (시너지가) 강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