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낮춘' 샤넬, 롯데백화점과 화해무드

'콧대 낮춘' 샤넬, 롯데백화점과 화해무드

박희진 기자
2009.08.21 17:09

화해 제스처… 철수 7개점 이외 매장선 '잔류'

'샤넬-롯데 혈투, 2라운드는 없다?"

올 초 샤넬이 롯데백화점에서 7개 매장을 철수하는 등 갈등이 심화됐던 두 회사 사이에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롯데가 지난해 9월 매출 부진을 이유로 샤넬 측에 화장품 매장 위치 조정을 제안하면서 불거졌던 양측 갈등은 올 1월 샤넬이 7개 롯데백화점에서 화장품 매장을 철수하겠다는 극단적 선택을 끝으로 '1라운드'가 마무리됐다.

이후 양측의 갈등이 낳을 '후폭풍'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초 롯데는 샤넬 화장품의 매출이 부진해 형평성에 맞게 매장을 조정하겠다는 원칙을 내세웠다. 따라서 롯데백화점 대형 7개점에 이어 나머지 롯데백화점 중소형점의 상품기획(MD) 개편 때도 샤넬 매장 조정을 둘러싼 잡음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로 샤넬의 최대 무기인 '부띠끄'(잡화, 의류 매장) 매장에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샤넬이 롯데에 먼저 화해를 제안하면서 양사간 갈등은 해빙기를 맞게 됐다.

최근 빈센트 쇼 싱가포르 주재 샤넬 아시아 태평양 회장이 방한,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을 만나 양측 갈등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화해의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샤넬 측이 먼저 화해를 제의했고 양측이 구체적으로 합의를 한 것은 아니지만 롯데의 나머지 점포에 대해 샤넬 화장품이 잔류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샤넬은 매장 조정 제안도 '수용'했다. 최근 올 하반기 MD 개편을 완료한 롯데백화점 포항점에서 샤넬은 화장품 매장 위치를 바꿨다. 명품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최고 위치 입점' 조건을 고수하면서 매장 위치 변경이 절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던 기존 샤넬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샤넬은 나머지 롯데백화점 중소형점에서도 향후 MD개편에 협조, 매장 운영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내년 경 이미 철수한 7개점에 샤넬 화장품 매장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샤넬 관계자는 "화장품 매장 문제에 대해 대외적으로 밝힐 얘기는 없다"며 "다만 최근 양측이 잘해보자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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