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파국은 피했다' 오리온 임금 교섭…17일 기본급 인상안 재논의

단독 '파국은 피했다' 오리온 임금 교섭…17일 기본급 인상안 재논의

차현아 기자
2026.06.1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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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신사옥 전경 이미지./사진=오리온
오리온 신사옥 전경 이미지./사진=오리온

창사 첫 파업으로 갈등을 이어가던 오리온(132,500원 ▼400 -0.3%) 영업노동조합(오리온 노조)과 사측이 오는 17일 다시 임금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다. 전면 파업을 검토하던 노조도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추가 협상을 이어가는 데에 합의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 노사는 이날 오후 진행된 교섭에서 구체적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지만 다음주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초기 분위기는 결렬에 가까웠지만 막판에 서로 양보할 의향이 있음을 확인하면서 교섭이 연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화섬식품노조 오리온지회가 계획했던 다음주 전면 파업도 일단 제동이 걸렸다.

이번 교섭의 핵심 쟁점은 기본급 인상 폭과 수당 체계의 개선이다. 현재 사측은 기본급 인상 폭을 기존 2%에서 일부 수정한 3.5% 안을 내놓은 상태다. 이에 노조 측은 국내 법인 매출이 1조1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선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 목표 상향과 수당 조절로 인해 직원들의 실제 급여는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7.5%까지 올려야 한다는 입장으로 맞섰다.

오리온의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8100만원인데, 이는 2024년 8800만원 수준에 비해 오히려 줄어든 것이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해외 사업 성과를 나눠달라는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줄어든 임금 구조를 기본급 안정화를 통해 정상화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반면 오리온 측은 "업계 최고 수준의 임직원 보상제도를 운용하며 지난 10년 간 인당 평균 급여가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지난해 총 급여가 줄어든 것은 2024년 초과이익 성과급과 특별성과급 등이 지급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노조가 제시한 기본급과 수당 비율을 기존 6대4에서 7대3으로 조정하기로 했던 노사 합의를 이행하라는 요구조건도 쟁점 중 하나다. 노조는 회사의 경영 여건을 고려해 해당 조치의 이행 시기를 내년으로 유예해 주는 등 충분히 양보했다는 입장이다. 오리온 측도 "양측이 차주 수요일에 진전된 안으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리온노조는 이날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부산을 비롯한 남부 지역 중심의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오후 부분 파업과 집회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노조는 지난 4일부터 5일 이틀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파업에는 국내 슈퍼마켓 납품과 판매를 담당하는 영업직 직원 70여명이 참여했으며 오후 근로를 거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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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정보미디어과학부, 정치부를 거쳐 현재 산업2부에서 식품기업, 중소기업 등을 담당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산업 현장에서, 경제와 정책,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교차하는 순간을 기사로 포착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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