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 이번엔 정말 팔릴까

더페이스샵, 이번엔 정말 팔릴까

박희진 기자
2009.11.17 11:57

LG생활건강 "인수 추진"..화장품 업계 '촉각'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이하 어피니티)가 최대주주로 있는 국내 중저가 화장품 1위 업체 더페이스샵의 매각 작업이 또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관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창립 5주년만인 2008년에 2351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1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알짜' 화장품 회사인 더페이스샵의 '새 주인'이 누가 되느냐는 업계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는 '빅딜'이기 때문이다.

◇LG생활건강, 페이스샵 인수 추진=사모펀드 소유로 매각가능성이 항상 열려있던 더페이스샵은 2007년부터 매각설이 제기됐다. 그간 로레알, 시세이도, SK, 칼라일, 베인캐피털 등 국내외 화장품 기업부터 다른 사모펀드에 이르기까지 무수한 '파트너'와 '염문'을 뿌려왔다.

지난해 초에 이어 한동안 잠잠했던 더페이스샵 매각설은 국내 2위 화장품 기업 LG생활건강이 인수 검토에 나서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사업 확대를 위해 M&A에 항상 열려있는 자세라는 게 기본적인 회사의 방침"이라며 "현재 여러 회사를 알아보고 있고 더페이스샵 인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253,500원 ▲6,500 +2.63%)은 과거 여러 차례 더페이스샵 인수 후보로 거론돼왔지만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인수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이 "화장품 사업은 고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중저가 시장에는 관심이 없다"고 그간 선을 그어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니다.

하지만 차석용 사장 주도로 성사된 코카콜라보틀링 인수가 회사 내부는 물론, LG그룹에서도 '성공작'으로 평가되면서 추가 M&A에 대한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기대감이 커지면서 더페이스샵 인수를 검토하는 방향으로 최근 전격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더페이스샵이 최근까지도 사모펀드와 인수 작업을 벌여왔는데 갑작스럽게 LG생활건강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며 "지금까지와는 달리 LG생활건강 측에서 인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 인수 추진은 LG가 이달 2일부터 시작한 컨센서스 미팅에서 올해 사업점검 및 내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전격적으로 결정됐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이 올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우수했고 LG생활건강도 현금 보유가 늘어나 인수 여력이 커졌다"며 "인수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 성공시 LG생활건강, 아모레 외형 추월=LG생활건강이 더페이스샵을 인수하게 되면 전체 매출에서 아모레퍼시픽을 능가하게 된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전체 매출은 1조5313억원으로 이중 화장품이 1조2695억원, 생활용품 등이 2617억원이다.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이 8197억원, 화장품이 5348억원으로 전체 매출은 1조3545억원이다. 양사간 매출 차이는 1768억원으로 LG생활건강이 매출 2000억원대의 더페이스샵 인수에 성공한다면 아모레퍼시픽을 외형에서 앞서게 된다.

어피니티는 2005년 10월 창업주 정운호 회장으로부터 지분 70%를 인수했다. 현재 70%를 어피니티가, 나머지 30%를 정 회장이 보유중이다. 2006년 12월 정운호 회장이 대표이사 사장직에서 물러나고, 삼성 출신의 송기룡 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되면서 대주주 어피니티가 더페이스샵 매각 수순에 돌입한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올해 더페이스샵 창립 멤버들이 독립해 네이처리퍼블릭을 세우는 등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어피니티측도 실적이 정점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협상이 기대 이상으로 급진전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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